2012년에는 상당히 많은 영화를 봤다... 뭔가 너무 많이 봐서 부끄러울 지경(?)

아무튼 올 해 본 영화에 대한 한줄 평 및 만족도. 별점은 영화의 완성도 이런거 상관없이 그냥 개인적인 만족도. 별 다섯 개 만점.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 이런 '실화'가 있을 수 있다는게 신기한 영화. 동물원을 진짜 사다니... 훈훈한 영화.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다니엘 크레이그와 루니 마라 둘 다 너무 좋았다. 그리고 핀처 감독의 연출 또한 긴박감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프닝이 너무 멋졌다.

부러진 화살 ★★★☆ 한 쪽으로 너무 치우쳤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실화라는 것을 잊고 봐도 충분히 괜찮은 영화이다.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스웨덴판) ★★☆ 누미 라파스가 루니 마라에 비해 너무 정상인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미카엘은 웬 동네 아저씨가;;; 전반적으로 더 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개인 취향은 핀처의 밀레니엄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댄싱퀸 ★★★ 크게 기억에 남진 않는 영화인데, 이상적인 정치인의 모습을 좀 보여주고 싶어했던 것 같다.

자전거 탄 소년 소년 ★★★★☆ 덕분에 보다가 좀 빡치긴 했지만 매우 마음에 드는 영화였다. 보면서 느낀 소감은, '여기 천사가 있네...'

해피피트2 ★★★☆ 크릴 새우 브라더스!

웰컴 투 마이 하트 ★★★☆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연기를 잘 하는구나.

디센던트 ★★★★ 아무리 생각해도 아카데미는 장 뒤자르댕이 아니라 조지 클루니가 받았어야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 - 보이지 않는 위협 3D ★★ 인간적으로 이 정도로 3D작업을 해 놓고 재개봉 하는건 너무했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 개리 올드만을 필두로 너무 좋은 배우들의 향연.

아티스트 ★★★☆ 올 해 최고로 과대평가 된 영화. 물론 여기서 과대 평가라는 말은 10점 만점에 9점짜리 영화가 11점짜리 정도로 평가되었다는 뜻.

더 그레이 ★★★☆ 조난 상황에서의 공포를 잘 표현했다. 그리고 리암니슨이 멋있다......

언더월드4 : 어웨이크닝 ★★★☆ 작은 핫세, 레드에픽의 위엄, 그리고 여전한 셀린느 누님.

빅 미라클 ★★★ 그냥 훈훈한 실화 정도. 재현은 상당히 잘 한 듯.

철의 여인 ★★★☆ 오오 메릴스트립!...이라고 말 하기엔 마가렛 대처의 원래 모습을 잘 몰라서 얼마나 비슷한지 모른다는게 함정. 물론 연기는 엄청 잘 하셨다. (그러니 오스카를 '또' 거머쥐셨겠지만...)

맨 온 렛지 ★★★ 영화는 나쁘지 않다. 다만, 샘 워싱턴이 생각보다 크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

디스 민즈 워 ★★★☆ 아니 난 리즈 위더스푼의 어떤 점이 매력적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크리스 파인과 톰 하디는 의외로 잘 어울린다. 크리스 파인이 그렇게 키가 큰줄은 몰랐었네.

휴고 ★★★★ 참 묘했던게 보는 중에는 제법 지루하다고 느꼈었는데 극장을 나서면서는 너무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3개반의 느낌에서 네개반의 느낌으로 변화했다고나 할까. 그래서 네 개;;; 3D효과는 엄청 좋다.

초속 5센티미터 ★★★★ 스크린에서 보니 더 좋구만.

크로니클 ★★★★ 이정도로 만들어준다면 CG의 어색함 따위 정도야. 그래도 핸드헬드는 취향이 아닌 듯.

스탠리의 도시락 ★★★ 인도 영화는 취향에 맞지 않는데 그래도 이 영화는 중간에 뮤지컬 전환(?)은 없어서 나름 괜찮았다. 영화가 뭘 말하려고 하는지는 모르겠다는게 문제.

서약 ★★★ 그럭저럭 로맨스. 레이첼 맥아담스가 이쁘다.

존 카터 : 바숨전쟁의 서막 ★★★ 아아... 테일러 키취... 그런데 의외로 볼만하다? 원작이 100년전의 작품인걸 생각하면 더욱.

건축학개론 ★★★★ 내가 3년만 먼저 태어났어도 훨씬 공감했을 듯. 그리고 이 영화의 절반은 납뜩이.

밀레니엄: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스웨덴판) ★★☆ 스토리 자체가 1편에 비해 흡입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좀 지루하기도 했고. 덕분에 3편은 안봤다;;; 사실 지금은 내용이 전혀 기억이 안난다. 마지막에 뭔가 총을 좀 쐈었던 듯...

타이탄의 분노 ★★★ 클라이막스가 너무 짧잖아... 그리고 지나치게 뜬금없는 대 화합. 그래도 뭐 볼거리는 제법있으니...

언터쳐블 : 1%의 우정 ★★★★☆ 따뜻하면서도 재밌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는 영화.

인류멸망보고서 ★★☆ 음...... 그다지 + 나름 + 괜찮군. 좀비물(좀비 액션 말고 그냥 좀비물)이 취향이 아니라서 그런지 첫 에피소드는 별로였다.

헝거게임 : 판엠의 불꽃 ★★★ 그저 그랬지만 속편이 나오면 보게될 듯. 나름 눈요기거리는 됐다. 제니퍼 로렌스 손가락 세 개 들어올려 보일 땐 좀 멋있었다.

배틀쉽 ★★★★ 아아... 테일러 키취...(2) 그런데 이건 굉장히 만족해서 두 번 봤다;;; 생각 없이, 정말로 생각 하지말고 보면 즐겁다. 일단 드넓은 바다에서 외계인 "메카닉"과의 싸움이라니. 그리고 사운드만 따지면 2012년 영화들 중 단연 최고.

킹 메이커 ★★★★☆ 라이언 고슬링은 실망을 시키지 않는구나. 가끔은 상상으로나마 그려봤던 직업이라 더 몰입해서 봤다.

어벤져스 ★★★★★ 이건 확실히 조스 웨던의 위엄. 너무나도 많은 캐릭터에 대한 우려따위 가볍게 날려주셨다. 마지막 전투중의 롱테이크가 백미.

데인저러스 메소드 ★★☆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느껴왔던 것 같은데 난 키이라 나이틀리의 연기가 왠지 불편하다;;; 융과 프로이트의 '심리학'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기대 대비 만족도가 크진 않았던 영화.

다크 섀도우 ★★★ 에바 그린! 영화는 충분히 팀버튼스러운데 아쉬움도 많다.

멜랑콜리아 ★★★★ 내가 꿈꾸는(?) 지구의 미래. part1이 너무 불편해서 part2는 편안히 감상했다.

맨 인 블랙 3 ★★★★ 만족스러운 3편. 1편과 같은 신선함 대신 따뜻함이 있었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 여왕님만 남은 영화. 영화도 여왕님만 남았는데 영화 후에 감독이랑 여자주인공이........;;;

프로메테우스 ★★★★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마지막 데이빗의 질문에 자막을 주지 않았던 것이 포인트.

내 아내의 모든 것 ★★★☆ 실컷 웃었다. 사실상 웃음 파트는 유승룡이 모두 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락 아웃: 익스트림 미션 ★★☆ 대기권 돌파 스카이다이빙만 아니었어도...

시작은 키스! ★★★☆ 오드리 토투는 여전하다. 

블루 발렌타인 ★★★★ 달달한 과거와 답답한 현재의 교차편집. 그런데 그 접점이 답답함이라니!

페이스 블라인드 ★★★ 신선한 설정의 스릴러. 하지만 그 신선한 설정의 이용엔 아쉬움이 좀 남는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토비의 스파이더맨을 뛰어넘은 것은 아닐지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새로운 시작. 확실한 것은 여자주인공은 엠마 스톤 승.

미드나잇 인 파리 ★★★★★ 유쾌한 시간여행. 미술과 예술에 조예가 깊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여정에 빠져들 수 있었다. 

캐빈 인 더 우즈 ★★★★ 공포영화/슬래셔영화를 기피한다. 이 영화의 독특한 분위기 덕에 비교적 편하게 보긴 했지만 많은 부분을 놓칠 수 밖에 없었다. 난 이블 데드를 못 봤다고... 그래도 결말은 최고.

폭풍의 언덕 ★★★☆ 어우... 주인공들이 다 미친 영화다... 영화 분위기도 침침하다. 그런데 영화는 좋다(?).

번 애프터 리딩 ★★★☆ 찌질한 브래드피트. 찌질한 조지 클루니.

리미트리스 ★★★★ 나도 그 약 좀... 브래들리 쿠퍼는 눈 색깔이 아름답다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신비로운 색깔.

다크나이트 라이즈 ★★★★☆ 에픽의 완성. 다크나이트에 비하면 여러 부분에서 아쉽지만 그럼에도 3부작의 완성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결말은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도둑들 ★★★★ 재밌었다. 뛰어난 배우들의 협연은 좋은 볼거리를 준다. 다만 다 보고나면 남는게 하나도 없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 ★★☆ 큰 스크린에서 귀염둥이 펭귄을 다시 볼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정도.

시스터 ★★★★ 자전거 탄 소년과 비슷한 느낌이 많이 드는데 설정상 이 쪽이 좀 더 많이 빡친다;; 영화는 매우 좋다.

토탈 리콜 ★★★☆ 킬링 타임용으로 충분히 만족할만한 영화. 다만, 지구 돌파 엘리베이터 외벽으로 나가서 펼쳐지는 씬들은 락 아웃의 대기권 돌파 스카이다이빙 만큼이나 어이없는 장면.

R2B: 리턴 투 베이스 ★★★ 아 뭐 이 정도면 잘 만들었지;; 이야기가 너무나도 전형적으로 흘러간다는 것은 단점.

본 레거시 ★★★ 나올 때 마다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던 맷의 본 시리즈에 비한다면 여러모로 아쉽지만 레거시 자체로는 나쁘지 않았다.

레지던트 이블 5: 최후의 심판 ★★☆ 최후의 심판 이라며? 뭔가 엄청난 대격돌이 일어날줄 알았건만... 원 제목이 retribution이지만 내용은 생각하고 한글 부제를 저렇게 정한줄 알았었다. 내가 국내 수입사를 과대평가했구나...

늑대 아이 ★★★★★ Best. 상영관에 앉아있는 두 시간이 가장 행복했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 데이브를 못 봐서 단정짓진 못하겠지만 표절 시비 때문에 더 아쉬운 영화. 이 영화만을 두고 생각했을 땐 매우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특히 가짜 왕이 대신들 앞에서 열변을 토하는 장면은 우리 정치인들 다 모아놓고 보여주고 싶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루퍼 ★★★★ 쓰고 쓰고 또 쓴 시간 여행이야기에서 신선함을 다시 뽑아내다니. 깊이 파고들면 설명하기 힘든 설정의 구멍이 조금 있는 것도 같지만 깊이 파고들지 않으면 된다;;;

19곰 테드 ★★★ 충분히 재밌긴 했지만 미국인이 아니어서 소소하게 웃어야 할 많은 포인트를 놓친 것이 아쉬운 영화.

로우리스 : 나쁜 영웅들 ★★★★ 톰 하디의 존재감. 그런데 제목이 이게 뭐야;;;

스카이폴 ★★★★☆ 007 영화 중 단연 베스트(라고 하기엔 사실 피어스 브로스넌 3편이랑 다니엘 크레이그 3부작 밖에 못 봤다...). 아델의 목소리와 함께하는 오프닝은 올 해 최고의 오프닝의 하나.

늑대소년 ★★★ 영화 후반부로 갈 수록 전개가 많이 아쉬웠고 결말은 더 아쉬웠지만 초중반 까지 많이 웃을 수 있어서 좋았던 영화. 두 주인공의 비쥬얼은 참으로 좋다;;;

용의자X ★★★ 원작보다 많이 못하다고들 하는데 원작을 읽은지가 오래 되어서 그런지 괜찮게 봤다. 다만, 가장 중요한 '트릭'이 충격적으로 다가오게 만들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

아르고 ★★★★☆ 결말을 아는데도 이렇게 긴장감 넘칠 수 있다니. 벤 애플렉은 배우보다 감독으로서의 역량이 더 뛰어난 듯.

업사이드다운 ★★☆ 이 좋은 설정을...! 중력 법칙을 제외한 다른 여러 설정들은 너무나도 진부하다. 어차피 이런 독특한 아이디어를 쓸거라면 전체적으로 훨씬 더 독특하게 승부를 봤었으면 좋았을텐데.

브레이킹 던 part2 ★★★ 이 정도면 최선의 마무리. 마지막 부분의 능력자 배틀물;; 분위기가 짧게 쓰이고 만 것이 상당히 아쉬웠지만 그 부분으로 중심이 이동했다면 트와일라잇이 트와일라잇이 아니게 되었겠지.

가디언즈 ★★★☆ 드래곤 길들이기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보기에 충분히 좋은 애니메이션. 

나우 이즈 굿 ★★★☆ 어찌 보면 흔한 소재이긴 한데 그 흔한 소재를 잘 이용해서 그렸다.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 돌아온 클린트 이스트우드 옹의 모습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좀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영화. 저스틴 팀버레이크는 이제 완전히 배우로 느껴졌다. 에이미 아담스가 이쁘구나;;;

저지드레드 ★★★★ 대체 왜 망했을까. 이런 B급 충만한 R등급 영화들이 흥행을 좀 해 줘야 하는데...

엔드 오브 왓치 ★★★ 매우 현실적인 LAPD의 모습을 보여준다. 핸드헬드라는건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현실적인 느낌을 주는데 한 몫 한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결말이 좀 씁쓸하긴 하다.

호빗 : 뜻밖의 여정 ★★★★☆ 반지원정대와 너무 유사한 플롯을 가졌는데 캐릭터들의 매력은 그에 미치지 못해 영화 자체는 기대했던 만큼의 만족감을 주진 못했다. 하지만 기대를 걷어낸다면 중간계를 다시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좋은데, HFR이라는 새로운 기술은  신세계였다. (호불호가 좀 심하게 갈려서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게 아쉽다. 물론 난 앞으로도 많은 HFR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레 미제라블 ★★★★☆ 영화라기 보다 뮤지컬에 더 가까워서 뮤지컬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들게 해 준 영화. 무엇보다도 노래들이 너무 좋았다. 특히 Do You Hear the People Sing?. 

반창꼬 ★★★ 여자주인공의 성격이 처음과 끝이 달라져버린 듯 한 아쉬움은 있지만 중반 까지는 상당히 좋았다. 


+

대학살의 신 ★★★☆ 대 배우들의 연극을 보는 듯한 영화. 코미디라고 하는데 페넬로피라는 캐릭터 덕분에 웃을 수가 없었다는게 함정.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서 본 올 해 개봉작


그리고 2012년 개인적인 베스트들을 뽑아보자면...


2012 최고의 영화 5

- 다크 나이트 라이즈

- 늑대아이

- 어벤져스

- 레 미제라블

- 광해 : 왕이 된 남자


2011년에는 영화를 보면서 '이건 올 해의 베스트5다' 라고 생각됐었던 영화가 다섯 편이 넘어서 뭘 뺄지 고민했던 반면 올 해는 뭘 넣어야 할지를 고민했다. 3부작을 멋지게 마무리 해 준 배트맨과, 폭풍같은 행복을 맛봤던 늑대아이는 일단 뽑았고 나머지는 고민을 좀 했었다. 광해는 <데이브>가 아무래도 걸리지만, 그래도 영화가 정말 만족스러웠고, 우리 나라 영화도 하나는 넣어야겠기에 넣었다;;;

*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어벤져스로 수정. 최고의 장면에서도 어벤져스를 넣었으면서 왜 빼먹었을까 -_-


2012 최고의 배우 5

- 조지 클루니 (디센던트)

- 앤 해서웨이 (레 미제라블)

- 개리 올드만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 루니 마라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 이병헌 (광해 : 왕이 된 남자)


2012 최고의 장면 5

-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엔딩

- 어벤져스의 마지막 전투에서의 롱테이크 씬

- 레 미제라블의 마리우스 솔로 Empty Chairs at Empty Tables

- 건축학 개론의 납뜩이 나오는 장면 전부

- 아티스트의 마지막 숨소리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경우 오프닝의 비행기 씬이나, 배트맨의 첫 등장 씬 등도 최고의 장면에 충분히 들 장면들이지만 그래도 역시 엔딩이다. 어벤져스의 롱테이크씬은 진짜 어벤져스라는 영화를 단 1분에 축약해서 보여주는 강렬한 장면. 레 미제라블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판틴의 넘버를 뽑지만 난 마리우스의 솔로가 가장 애절하게 다가왔다. 


2012 최고의 음향

- 배틀쉽


이건 진짜 소리 좋은 상영관에서 봐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부분인 듯. 스타리움에서 보고 THX에서 한 번 더 본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최근의 레 미제라블의 관람기에서도 보인 현상이었는데 어째 THX보다 스타리움의 소리가 더 좋게 느껴지는 것 같은 느낌은 아쉬운 부분. 참고로 블루레이도 음향은 지금까지 산 블루레이들 중에서 최고인 듯.


2012 최고의 음악

- 아델 Sky Fall (스카이 폴)


2012 기술상(?)

- High Frame Rate (호빗: 뜻밖의 여정)


이건 영화의 미래다. 그런데 그렇게 느끼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서 아쉽다;;


2012 아쉬웠던 영화 2

-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협 3D

- 스노우 화이트 앤드 더 헌츠맨


스타워즈 Ep1의 경우 영화가 아쉬운게 아니라 3D효과가 미약해도 너무 미약하다. 이딴식으로 3D 변환을 하고 돈을 받고 극장에 걸 생각을 한 것 자체가 놀라울지경. 백설공주랑 사냥꾼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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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영화/감상 2012. 12. 26. 04:37 |



레 미제라블.


빵 하나를 훔쳤다가 수감생활. 은촛대. 용서.

딱 이 정도였다. 장발장의 이야기에 대해서 아는 것은. 아마도 어린 시절에 동화집(?) 같은 곳에 저 이야기만 실려있던 것을 봤던 것이겠지. 장발장이 나오는 원작의 제목이 "레 미제라블" 이라는 것은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의 일이며, 원작의 내용에 대해서는 궁금하지도, 그렇다고 읽고싶지도 않았다. 또 시간이 더 흐르고 나서야 이 작품이 프랑스의 혁명과 관련되어있다는 것 정도 까지는 알았다.

그런데 그저 장발장의 이야기로만 알았던 사람이 제법 되는 듯 했다. 은 촛대 이야기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영화 시작 10분만에 은 촛대 이야기가 나와서 당황했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혹자는 레미제라블이 장발장의 원래 이름인줄 알았다고도......)


어느 날 앤 해서웨이의 필모그래피를 찾다가 예정 작품에 올라온 <레 미제라블>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게 심상치가 않은 작품인게 캐스팅이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헬레나 본햄 카터 였다. 배우들 이름이 면면이 너무 강렬해서 감독이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라는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아무튼 내용은 모르지만 무조건 봐야 할 영화가 되었었다.


뮤지컬 영화라는 것은 좀 더 나중에 알았다. 다행인 것은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몰라도 대사가 아예 없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노래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개봉 전에 미리 알았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뮤지컬 영화들─예를 들면 <시카고>나 <물랑 루즈>─에 비하면 훨씬 더 뮤지컬에 가깝다. 실제로 뮤지컬 영화인지 모르고 들어와서 취향에 맞지 않아 실망한 사람들도 있지만 알고 들어왔음에도 생각과 다른 모습에 만족을 못 한 관객들도 제법 된다. 


이 영화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의 원작을 뮤지컬화 한 것을 다시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다. 네이버의 책 소개를 보면 "역사, 사회, 철학, 종교, 인간사의 모든 것을 축적한 세기의 걸작"이라는 표현으로 이 책을 수식하고 있다. 페이지 수도 총 24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장편 소설인데 뮤지컬이라는 특성상 이야기가 전개 되는 부분에서의 세세한 설명들은 없다. 원작을 읽지 못해서 함부로 판단하긴 힘들긴 하지만, 원작에 비해 훨씬 듬성듬성한 이야기임에도 원작이 가진 저 메세지들은 충분히 그대로 표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뭐, 그러니 25년이 넘도록 계속 공연되는 최고의 뮤지컬 중 하나이겠지만...


2시간40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영화는 만족스러웠다. 도입부를 포함한 몇 몇 장면에서 뮤지컬에서는 결코 쓸 수 없는 배경을 보여준 것과 혁명(사실 성공하지 못했기에 혁명이라 표현하긴 그렇지만 앙졸라가 French Revolution이라 했으니 그냥...)의 현장에서의 전투 장면들이 더 사실적으로 표현된 것을 제외하면 영화이기에 쓸 수 있는 효과들은 쓰지않았다. 오히려 뮤지컬과 최대한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많은 장면에서 '현장동시녹음'을 시도했으며 카메라의 움직임도 많지않은편이고 롱테이크 장면도 매우 많다.  <레 미제라블> 뿐만 아니라 다른 뮤지컬들도 본 적이 없어서 감히 함부로 논하지는 못하겠지만, 많이 쓰이진 않았지만 좀 더 사실적인 배경이 쓰였다는 것과, 영화라서 스크린에 보여줄 수 있는 배우들의 얼굴의 클로즈업은 뮤지컬과 비교했을 때 내세울 수 있는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전문 뮤지컬 배우들이 아니라서 전반적으로 노래가 뮤지컬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는 있으나 자베르....를 제외하면 그럼에도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매우 많다. 이는 배우들의 표정 연기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인데, 판틴의 "I Dreamed a Dream"과 마리우스의 "Empty Chairs at Empty Tables"의 경우 각 배우의 표정연기가 너무 좋아서 감정을 극대화 시켜준다. 


<레 미제라블>의 곡 중에서는 최근에 김연아의 프리 프로그램에서 한 곡을 들어본 것 말고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노래가 참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판틴의 "I Dreamed a Dream"이 최고로 기억에 남는다고 하는데 난 "Do You Hear the People Sing?"과 "Red and Black"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건 최근 대선의 영향이 매우 큰 듯...)


일단 노래들이 다 좋은데다 배우들이 노래도 잘 하며, 뮤지컬을 즐기는 사람들은 뮤지컬과 다른 점을 찾는 재미에서, 또 뮤지컬을 접해보지 못했던 사람들은 간접적으로나마 뮤지컬을 접해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강하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배우들의 좋은 비쥬얼은 덤.




덧1. 아니 헐리웃 배우들은 왜 이리 노래를 잘 하는걸까...

덧2. 아오 자꾸 서갑숙씨가 생각나잖아;;;

덧3. 마리우스 토레스 닮음...

덧4. 극중의 항쟁은 1832년 6월의 작은 항쟁. 잘 알려진 프랑스 혁명은 1789년이고 1830년과 1848년에도 혁명이 있었다. 마리우스와 앙졸라, 그리고 동료들의 항쟁은 안타깝지만 왕정에 의해 진압된 실패한 작은 항쟁이다.

덧5. 두 번 보면서 두 번 다 장례식 장면에서 뜬금없이 울컥했다. Do you hear the people sing? Singing a song of angry men? It is the music of a people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우리는 성난 민중도 없었고, 다시는 노예가 되기 싫은 민중도 없었나보다...

덧6. 난 새벽 네시반이 넘은 지금시간에 왜 이걸 쓰고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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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일상 2012. 12. 14. 00:58 |

다른 사람들은 평생 한 번도 마주하기 힘들 것 같은 상황에서 오는 기분을 9년만에 다시 느낀다는건 상당히 안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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