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

일상 2011. 12. 14. 01:19 |

기말 발표 및 시험 때문에 잠시 멀어져있던 서버와 다시 만나 코드를 실행시켰다.
아주 가볍게 한 줄을 바꿨는데 NaN 값이 난무했다.

사실 수정을 한 부분은 오류가 날 부분이 결코 아니었다.
그래도 일단은 내가 고치긴 고쳤으니 그 부분을 원래대로 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드는 같은 상태.

대체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다시 컴파일하고 실행하고 뜯어보고
한시간을 넘게 삽질을 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정상적으로 계산이 된다.
대체 어떤 문제가 있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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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rsch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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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phyrus, & blog.

일상 2011. 12. 11. 22:23 |

# zephyrus
내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 아이디이기도 하며 블로그 주소이기도 한 이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서쪽 바람의 신"의 이름이다. 사실 유명한 신화의 이야기에서 비중있게 등장하지 않아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도 많은 신이지만, 그 유명한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에서 비너스 왼편에서 바람을 불며 등장하는 신이다.

그런데 내가 이 이름을 아이디로 선택한 이유는 그리스신화 때문이 아닌 김예리 작가의 <용의 신전>이라는 판타지 소설 때문이다. 중학교 때 친구가 학교에 들고 와서 자습시간에 처음으로 봤던 판타지 소설이자, 반지의 제왕과 함께 유이하게 읽은 판타지 소설이다. 지금은 기억이 거의 안나지만, 정말 푹 빠져서 봤었다. 그로 인해 판타지 소설이라는 장르에 엄청 관심을 가졌지만, 오히려 너무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 다른 판타지 소설의 세계관(판타지 소설을 본 사람들은 알다시피, 대부분 기본적으로 톨킨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지만 작가만의 새로운 세계관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않아 그 유명한 <드래곤라자> 조차도 읽지 못했었다. 아마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이 나오지 않았다면 내가 읽은 유일한 판타지 소설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용의 신전>에 대한 평을 찾아보면 나름 괜찮다는 평이 많다. 실제로 이야기도, 캐릭터도, 소소한 설정도 모두 괜찮았던 기억은 남아있다. 그렇다고 해서 톨킨의 작품과 동일 선상에 놓고 "판타지소설"로 묶는 것은 문제가 좀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판타지"인 것은 사실...)

"제피로스" 라는 캐릭터는 이야기의 중심 축이 되는 인물로 선악을 정의할 수 없는 그런 캐릭터였다.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치기에 악하게, 혹은 공포스럽게 비칠 가능성이 더 크지만 사실 선하다고 할 수 없지만 악하지도 않은 인물이며 결국은 모두 이해하고나면 수긍할 수 있는 그러한 목적을 가진 인물이다.

생각해보면 다른 영화/만화/소설에서도 위의 설명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 캐릭터들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춰지고 싶은 스스로의 모습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나 할까. 간단히 표현하자면 '알고보면 좋은 사람'. 모든 사람에게 좋은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내 주위의 사람들에겐 좋은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한다. 요약하자면... 참 힘들게 사는 것 같기도 하다.

처음으로 이를 아이디로 썼던 사이트는 채팅 사이트인 sayclub.com 이었다. 적어도 내가 살던 지역에서는, 몇 년 전의 싸이월드, 혹은 지금의 페이스북 만큼이나 친구들끼리의 소통의 창으로 사용되었던 사이트인데(갈수록 이상해 진 곳이기도 하다) 읽은지 일년가까이나 지난 소설의 주인공이 떠올랐고 그 이름을 썼다. 그런데 이미 누가 쓴 상태였고, 그냥 뒤에 숫자 2를 붙였다. 그게 익숙해서인지 그 이후로 사이트 가입시에 zephyrus가 사용가능해도 2를 붙여서 썼다.



# on-line
online... 특히 인터넷이란 공간은 참으로 어렵다. 아니, 어렵다기 보다도 힘들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까. 인간관계를 상당히 폐쇄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열린" 공간은 쉽지가 않다. 특히 SNS의 시대가 된 요즘은 더더욱 어렵다. 문제는 그 공간(이 공간이기도하고..)에 내가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도 제법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고싶은 말 혹은 표현을 선별적으로 전달할 수 없기에 결국 나의 페이스북 아이디는 비활성화 상태가 되었다. 웃긴건 남아있는 대화내역이 사라지는게 아쉬워서 계정삭제는 못 했다는것;;; 물론 좀 더 사회화(?)가 된다면 다시 쓰게될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면 어린 시절 두어차례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은 소규모 클럽을 만든 적이 있다. 그 옛날 프리챌에서 아마 한 번, 그리고 싸이월드에서 한 번 일 것이다. 내가 정말 편하게 말 할 수 있는 사람들만 모아두면 가끔 글도 쓰고 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초대했던 사람들은 나와 1대1 상황에서는 분명 친한 사람들이었지만 그들 사이도 모두 그런건 아니었다. 당시에는 바보같이 그 생각을 못했다. 당연히 활동이 될 수가 없었다.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본명을 그대로 쓰는 경우는 흔치않다. 기본적으로 '닉네임' 이라는 개념이 사용되며, 굳이 본명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어도 한 커뮤니티-그것이 크든 작든-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기 고유의 닉네임을 쓴다. 물론, 많은 곳에서 동일한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생각해보면 나 또한 "zephyrus" 라는 이름으로 대부분의 활동─활동이라고 해봐야 실제로 한 것은 거의 없지만─을 했다. 즉, 웹상에서의 내 이름이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적어도 오랜시간 내 주위에 있었던 사람들은 zephyrus라는 닉네임을 보면 나인지 알 것이다. 물론 동일한 닉네임을 쓰는 사람들이 많지만, 현실에서도 동일한 이름은 충분히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자신의 고유한 성격이라는게 있어 나라는 사람의 실제 모습을 드러내고싶지 않아서인지 니 이 닉네임을 가지고 커뮤니티 활동이란걸 자유롭게 할 수가 없다. 덕분에 지금은, 실제로 내가 아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쓰는 닉네임을 많이 활동하는 곳에서부터 바꾸고 있다. (사실 활동이라는 것을 하는 곳이 두 곳 뿐인데다, 상대적으로 많은거지 그다지 많지도 않다;;) 아마 앞으로는 어딘가 가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때에도 다른 아이디를 쓰게 될 것 같다.



# blog
블로그 라는 공간은 예전부터 참으로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생각을 했다. 웹이라는 이름의 여러 공간들 중에서 위에서 길게 설명한 내 성격상 가장 적합하게 쓸 수 있는 공간이라고나 할까. 남들(물론 친구로 등록된 사람을 말한다.)에게 내가 어떠한 활동을 했다는 정보를 바로바로 알려주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도, 그 활동 자체(어떤 글을 썼는지, 어떤 사진을 올렸는지)를 직접적으로 바로 보여주는 페이스북도 나에게는 참 어려운 공간이다. 써 본적은 없지만 그냥 아예 허공에 대고 말을 하는 트위터는 제대로 상극.

그나마 블로그는 절반 정도는 일기장 같은 공간이라 늘 제대로 사용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만 한다. 하지만 꾸준히 뭔가를 할 수 없는 이유는,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게으름이다.) 이 곳 역시 원한다면 누군가 들어와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가령 내가 가장 관심이 있는 영화나 스포츠 쪽의 취미에 대해 글을 쓸 때에도, '아는 사람이 볼 수 있으니까' 쓰지 못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있다. 뭔가 아는 사람이 봐서는 안 될 이야기들이라는 의미는 아니고, 그냥 딱히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라는 것을 굳이 알리고 싶진 않다고나 할까.

덕분에 어느 순간 내가 한 번도 쓴 적이 없던 이름으로 다시 블로그를 만들었다. 그러니까 그 블로그의 주인이 나라는 사람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다. 아, 생각해보니 한 명이 알았던 순간이 있긴 하지만 기억할리가 없으니 상관없다. 물론 게으름에 의해 그 곳도 포스팅 없이 방치된지 한참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써왔던 이야기들이 있고 앞으로도 쓰게 될 듯 하다.

그런데 그렇게 블로그를 이용해도 아쉬움이 남았다. 가끔은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도 있다는 것. 그래서 이 블로그를 다시 한 번 써 볼까한다. 물론, 얼마나 갈지는 모른다. 나의 게으름이란 내 상상조차도 초월하기 때문에.




# 대체 얼마만인지 모를, 이 곳에서의 포스팅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정말이지 할일이 너무 많아지게 되면 꼭 해야될 일이 아닌 다른 것들은 무엇이든지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 시험기간의 시사프로...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 쓰다가 생각이나서 검색을 해 보니, 김예리씨는 드라마 작가가 되었더라;;; 두 작품이 있었는데 딱히 뛰어난 작품은 아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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