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개봉이 예정 된 영화 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영화이자

계획되어있던 슈퍼히어로 영화 중에서도 가장 기다렸던 영화.

하지만 29%로 시작했던 로튼토마토지수는 그나마 41%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29%로 하락해있는 상태.

국내외 각종 리뷰 및 관람객 평가역시 바닥을 치다못해 초기에는 심지어 그 위대한;; 영화들인

그린랜턴이나 판타스틱4에 비견되기도 했다.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평가들에 비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밌게 관람했다.

그런데 재밌게 보는 와중에도 어떤 부분에서 비판을 받는지 감이 확 올 정도로 문제가 분명하기도 했다.

보통 영화를 보기 전엔 작은 정보도 피하자는 주의라서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몰랐었는데

보고나서 관련 글들을 찾아읽어보니 영화를 보면서 '이런 부분 때문에 평이 바닥이었겠군' 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역시나 거의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일단 만족스러웠던 부분들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 보면,


일단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이 장면은 괜찮았다고 이야기하는 몇 장면 중에 하나인 극 초반 메트로폴리스 씬.

같은 시점의 이야기가 이미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2013>에서 그려졌었던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전투씬을 지구인들의 시점에서 보여주는 장면이다. 장면 자체도 이 영화의 도입으로 매우 적절했고

사람들의 시점에서 그 싸움이 어떻게 느껴지는지도 잘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는 <맨 오브 스틸>을 볼 당시

박력있는 전투를 즐기면서도 '그래도 저렇게 까지 다 파괴시켜도 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었기 때문에

이 씬이 더 인상깊었다. 그리고 연출에서만이 아니라 브루스 웨인이 슈퍼맨이라는 존재를 잠재적 위기로

인식하는 더 할 나위 없는 계기이기도 했다. 그 뒤로 이야기를 풀어가는게 엉망이라서 그렇지...


캐릭터들은 모두 기대이상으로 마음에 들었다.

일단 슈퍼맨부터 이야기해보면, <맨 오브 스틸>에서 부터 헨리 카빌의 슈퍼맨/클라크 켄트는 모두 만족스러웠다.

재밌는 부분은 분명 <맨 오브 스틸> 당시에는 적어도 우리나라 웹에서는 불만족이라는 평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마음에 든다는 평이 더 많이 보였다는 것. 뭐 어쨌든 헨리 카빌이야 이미 두 번째로 역할을 

연기하고 있으니 넘어가고,,,

배트맨/브루스 웨인을 연기한 벤 에플렉은 그냥 완벽했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다크나이트가 인생영화이고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크리스찬 베일인 내 입장에서 최고의 브루스 웨인을 뽑으라고 하면 여전히 크리스찬 베일의

브루스 웨인을 선택하겠지만 배트맨의 모습으로는 벤 에플렉이 더 좋았다. 어릴 때 부터 이유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배트맨을 매우 좋아했었는데 내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던 배트맨과 훨씬 더 가깝기도 했고. 일단 앞으로 계획된

저스티스 리그 파트1과 파트2에 나오는 것이야 확정되어있긴 한데 벤 에플렉의 배트맨 단독 영화를 꼭 보고싶다.

이왕이면 감독도 벤 에플렉으로...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원더우먼의 등장이었다. 그런데 이토록 안좋은 평가

속에서 가장 찬양받는 부분이 원더우먼이 될 줄이야... 일단 갤 가돗의 원더우먼 자체가 우려를 무색하게 할 만큼

매우 잘 나왔다. 현대화를 매우 잘 시키기도 했고 배우 본인의 분위기 또한 매우 잘 어울렸다. 그러고 보면 배트맨과

원더우먼을 연기한 두 배우, 벤 에플렉과 갤 가돗의 캐스팅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는데 남는게 

저 둘 뿐이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참 재밌다.

렉스 루터를 연기한 제시 아이젠버그 역시 좋았다. 물론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긴

하다. 너무 말만 많고 시끄럽기만 하다던지, 렉스 루터가 아니라 조커를 보고있는 느낌이 든다든지... 물론 그런 의견도

이해되긴 한데 렉스 루터 입장에서도 이 영화가 일종의 "렉스 루터 비긴즈"라고 생각하면 이러한 모습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앞으로의 렉스 루터가 어떻게 그려질지에 따라서 이 영화의 렉스 루터에 대한 평가도 

바뀔 가능성이 높긴 하다.

<맨 오브 스틸>에 이어 계속 로이스 레인을 연기한 에이미 아담스는 여전히 좋았고, 배트맨의 영원한 조력자인

알프레드를 연기하신 제레미 아이언스님은 그냥 나와주신 그 자체가 감사할 따름.


액션 장면들 자체도 "따로 떼어놓고 보면" 모두다 만족스러웠다. 배트맨의 차량 추격...이라기 보다 차량 전투 씬,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 씬, 마사 구하기 씬, 둠스데이 씬 까지. 문제는 연결이지...


아 한스 짐머의 음악은 역시!





자 이제 그럼 대체 문제점이 뭔지 한 번 짚어보자.


가장 큰 문제점인 역시 '마사 드립'... 이 드립 이전까지 영화를 집중해서 재밌게 보던 사람들도 이 시점을 기준으로

영화에서 튕겨나와 집중력을 잃었다는 증언;;이 매우 많을 정도이다. 그만큼이나 흐름을 거하게 말아먹은 쓸데없는

장치였다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영화를 보던 중에 '아 이 부분 엄청 까이고 있겠구만' 싶었으니까. 뭐 드립에 함몰

되어서 그렇지 배트맨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긴 하다. 실제로 난 영화를 보던 중에도 이해는 됐었으니까.

배트맨이 슈퍼맨과 만나서 싸우던 그 시점까지 슈퍼맨이라는 존재는 인류가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누군가는 신으로 여길 수도 있는 그런 존재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 클라크 켄트, 혹은 칼 엘이라는 그의 '인간적인' 

(사실 인간이 아니지만 그냥 이렇게 쓰자;;)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딱 세 명, 아버지 조나단 켄트와 어머니

마사 켄트, 그리고 연인 로이스 레인이다.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으니 남은건 딱 두 명. 그렇게 절대적인 존재가

어머니가 위험에 빠진 것에 그렇게 고뇌하고 나약해질 수 있는 모습을 봤으니 배트맨 정도의 상황판단력이라면

짧은 시간안에도 충분히 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캐릭터가 그 상황을 이해하고 또 감독이 그 

상황을 이해하면 뭐하나. 관객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는데;; 이후에도 이야기 할 크고작은 문제점들이 사실

다 유사한 상황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배트맨이 슈퍼맨을 적으로 인식하게 된 주 요인과 화해(?)를 하게 된 이유가 매치가 안된다.

브루스 웨인이 슈퍼맨을 적으로 여긴 이유는 영하에서는 "영원히 선한 사람은 없다." 정도로 아주 간략하게 표현된다.

물론 초반의 메트로폴리스 장면과 저 대사가 나왔던 장면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간단히 표현했지만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저게 이유면 엄마 잡혔다고 고담까지 온 슈퍼맨을 봤을 때 오히려 더 확실하게 보냈었어야 하는거 아닌가?

그러니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가 언제까지고 선할거라는 보장은 없다'가 아니라 '인간성이 결여된 신과 같은 존재는

위험하다'가 됐어야 한다.

아니 그리고 그 상황에서 왜 "엄마"가 아니라 "마사"라고 하냐고... 클라크 켄트가 아니라 슈퍼맨인 상황이어서 엄마라고

못하고 마사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래도 이해하기 힘들다.

아무튼... 아마 이 장면만 설득력 있게 잘 그려졌어도 썩은토마토 지수가 못해도 10%는 더 오르지 않았을까 싶다.

뭐 10% 올라도 50%도 안되겠지만;;


지나치게 사건의 중심에 항상 와있는 로이스 레인 역시 큰 문제. 사실 이건 <맨 오브 스틸>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다. 로이스 레인 캐릭터야 당연히 매우 중요한 캐릭터이지만 얘가 원더우먼이나 MCU의 블랙 위도우처럼

실제로 물리적으로 뭔가 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그런데 왜 항상 전투의 한 가운데에 와있는건지 알 수가 없다.

사실 고담으로 굳이 헬기타고 날아왔어야 했는지도 의문이고 또 그 상황에서 창을 물속으로 던졌다가 다시 가지러 들어가는

장면도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초능력자도 아니면서 창이 다시 필요한 이유를 알았던 부분이야 주인공 파티가 굳이 

둠스데이를 고담으로 끌고온 것을 알고 신속한 판단을 내린 것일 수도 있는데 그냥 고담으로 안왔어야했다.

로이스 레인은 렉스 루터와의 옥상 씬으로 주 역할을 끝이 났어야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그렇게 싸우다가 물에 빠진

로이스 레인 감지하고 구하러 가서 창까지 찾아서 올 수 있을 정도면 애초에 원더우먼한테 탱킹 맡겨두고 잠시 날아가서

가져오면 됐던거 아닌가?... 뭐 따지자면 끝이없으니 여기까지;;


영화를 보다보면 떠오르는 수많은 "왜?" 라는 생각들. 심지어 대부분은 영화가 끝나도 해결이 안된다.

위에 이야기했던 마사 드립에서 부터 시작해서 렉스 루터는 왜 클라크 켄트와 브루스 웨인을 알고 있는건지,

브루스 웨인의 부하직원이었던 웰레스는 왜 그렇게 됐는지, 크립토니안 우주선은 고작 지문 다섯개에 어째서

그렇게 쉽게 제어권을 렉스 루터에게 내어주는지, 렉스 루터는 둠스데이를 제어할 생각은 있긴 했는지...

이 영화가 MCU 처럼 개별 영화들을 쌓아서 단체편을 만든게 아니다보니 당연히 작은 부분들은 설명이 안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영화 한편을 보는 중에 그 플롯에서 의문이 떠올라서는 안되는데 이 영화는 그런 부분이 

너무 많다. 물론 많은 경우는 깊이 생각해보면 답이 있긴 한데 2시간 반동안 영화를 보는 중에 답이 떠오르지 않으면

영화에서의 설명이 부족했던 것이다. <맨 오브 스틸>에서는 너무 자세하게 설명을 자꾸 해서 문제더니 왜 여기선...


플래시는 왜 나왔는가. 위에 저렇게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썼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보면서 대부분 이해를 

하면서 봤다. 그러니 재밌게 봤겠지. 그런데 플래시의 등장은 진짜 별로였던 것이, 플래시가 잠시 등장해서 로이스 레인이

키라고 말을 했는데 실제로 영화속에서 배트맨의 입장에서 보면 로이스 레인과의 접점도 딱히 없다. 물론 마사 드립 때

만나긴 했지만. 이게 다음 영화에서 나올 이야기라면 이런식으로 영화 중간에 넣지 말았어야 했고, 이번 영화에서 나왔어야 

했을 이야기라면 더 제대로 그렸어야 했다. 아니면 차라리 쿠키로 보내던가...

렉스 루터의 데이터에서 나온 메타휴먼들 장면도 마찬가지. 이 부분 역시 원더우먼 사진 빼고는 그냥 쿠키로 보내는게 

나았을 것 같다. 아니면 그냥 브루스 웨인이 플래시 보고, 아쿠아맨 보고, 사이보그 보고나서 원더우먼 볼 타이밍에 

장면 전환 시켜서 나중에 프린스;; 씨가 보는 시점에서 100년전 사진만 보여주던가...


아무튼 그냥 요약하자면... 캐릭터도 괜찮고 화면도 좋고 이야기의 전체적인 틀 까지도 나쁘진 않은데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중간중간 적절히 묘사되거나 설명되어야 할 부분들이 지나치게 축약되거나 생략되었다는 것. 아무튼 이러한 안좋은 평가들 

때문에 향후의 DC 영화들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음에 준비되고 있는 개별 영화가 

<원더 우먼> 이라는 것이다. 최소한 원더우먼 하나는 확실하게 좋은 이미지로 각인 됐으니까. 물론 그 이전에 <수어사이드 스쿼드>

역시 망작이라는 평을 받는다면 그냥 DC는 코믹스로 봐야하는 상황이 올지도...




이렇게 길게 썼지만 사실 난 진짜 재밌게 봤다. 확장판도 나온다니 확장판은 제발 더 완성도 있는 모습이길...

그런 의미에서 원더우먼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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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본 영화들

영화/감상 2013. 2. 4. 00:20 |

라이프 오브 파이.....는 따로 썼으니 패스.





실버 라이닝스 플레이북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5개부문 후보에 모두 오른 유일한 영화이다. 아쉬운건 다섯 부문 모두 유력하지는 않다는 것.

영화 정보를 처음 알았던 것은, '제니퍼 로렌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은 따놓은 당상' 이라는 인터넷에서의 댓글을 봤을 때이다.

나중에 다시 찾아보니 '여우주연상'이 아니고 '여우주연상 후보'였긴 했지만......

<엑스맨-퍼스트 클래스> 때만 해도 미스틱엔 어울리지 않는 아이(물론 보기 전 느낌) 였었는데 <윈터스 본> 이라는 영화에서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하더니 뭔가 엄청난 배우가 되어버렸다. 브래들리 쿠퍼 또한 배역을 상당히 잘 소화했으며, 쌍으로 미친 연기를 아주 잘 했다. 영화 자체도 충분히 흥미롭고 웃을 수 있는 장면도 많다. 

시사회로 봤는데, 인터뷰를 할 뻔 한 위기를 잠시 맞이했었다 -_-;;




마진콜

일단 평이 좋기도 했었고, 제레미 아이언스가 나오기도 해서 기회되면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영화인데, 뭔가 훅 지나가버렸었다. 웬일인지 여의도CGV에서 적은 회차이지만 다시 상영을 해서 볼 수 있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직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인데, 금융권의 이야기이지만 그 지식이 꼭 필요하진 않다. 물론 직접 와닿지 않는다는 문제는 있다. <아마겟돈> 같은 영화에서 소행성이 지구로 오고 있다고 하면 그게 어느정도의 위기인지 아니까 공감이 되는데, 회사가 위기라는데 대체 왜 위기인지 모르겠다는 그런 문제랄까.

회사의 위기를 타개(?)하는 하룻밤 사이의 이야기인데, 대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이 되니 그들이 대화하는 씬 만으로도 볼 가치가 충분하다. 




바람의 검심

제작 발표를 했을 때 "아 그만 좀 하라고!"

스틸 이미지들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노스케 스틸 나왔을 때 "아 진짜 너무하네"

시사회 평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을 때 "?????!!!!!"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시사회 평들이 나름 좋았다. 평이 좋다는 것 자체가 당황스러웠다. 뭐 아무튼 당황하며 보러가기로 결정!을 했으나 역시 잘 안해서 억지로(?) 봤다.

몇 몇 에로사항이 분명 있긴 하지만 진짜 예상외로 괜찮았다. 특히 켄신과 카오루는 상당히 잘 어울리는 편. 제일 걱정했던 우도 진에도 적절하게 잘 표현했고 사이토 역시 원작 만화만큼의 포스는 아닐지라도 충분했다. 칸류의 외모가 너무 찌질했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고 시간상 어쩔 수 없는 것은 알지만 칸류 이야기의 하이라이트인 오니와반슈가 나오지 않은것도 아쉬운 점.


치명적 단점들 : 사이토의 아돌(차라리 쓰지말지;;), 사노스케의 콩트같은 움직임, 오니와반슈가 안나오는 대신 아오시와 반야를 섞은 것이라 생각했던 캐릭터의 뜬금없는 판타지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 같은 실체, 못생겨진데다 눈썹도 이상한 아오이 유우..........




클라우드 아틀라스

아쉽다. 이 영화가 망한게. 매트릭스 1편 이후로 워쇼스키s가 만든 영화들 중 단연 최고....라고 말하려니까 난 다른걸 안봤구나...

아무튼 초반의 혼란스러움만 적절히 넘기고 따라가다보면 170분이 넘는 영화가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여섯 시대의 이야기를 교차편집으로 보여주면서도 매끄러운 연결을 보여준다. 영화, 혹은 원작이 담고있는 철학 이런건 모르겠고 이 영화의 백미는 역시 배우들의 분장 쑈. 영화가 끝나고나면 주/조연 배우들이 어떤 역을 연기했는지 보여주는데 진짜 상상도 못 했던 역할들이 몇 가지 있다. 특히 유대인과 멕시칸...... 아 그리고 형수님도....

이 영화도 어째 끝물에 상영하는 곳도 거의 없고 상영시간도 좋지않아 아침에 멀리까지 가서 봤는데 보고나서 후회가 없었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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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첫 영화는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가 되었다. 

일단 다른거 다 제쳐놓고 화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게다가 3D 효과도 매우 뛰어나다.

그러니까 볼 생각 있는 사람들은 이왕이면 아이맥스로 가시길.


사실 내용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 할 말이 없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든 생각이 

'그래서 뭐?'

이거였다. 일단 영화를 보던 중에는 그저 화면만 즐기고 있었기에 깊이 생각을 안했고, 끝나고나서도 마찬가지. 다른 사람들 생각이 어떤가 찾아봤는데 참 많은 해석들을 하고 있다. 믿음이라는 것의 "순기능"을 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전혀 반대로 "역기능"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찌되었는 관객인 우리는 영화 속의 소설가와 마찬가지로 파이의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니 그저 듣고나서 자기 나름의 판단을 하면 되는 듯 하다. 다만, 파이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일본 함선 관련 사람들의 선택과 소설가의 선택은 작가의 생각을 어느정도는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바다를 좋아하거나, 호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화면만으로도 후회하지 않을 영화이다.



그런데... 제목은 그냥 국내 번역 소설처럼 "파이이야기"로 하지 '라이프 오브 파이'가 대체 뭔지... 하긴 세계대전Z도 월드워Z라는 한글명으로 개봉하는 판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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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살의 신

영화/감상 2013. 1. 5. 01:36 |




대학살의 신 Carnage


정리가 잘 안되니 그냥 두서없는 영화이야기.


영화를 보기 전 이곳저곳에서 봤던 감상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말이 "찌질한 작은 우주" 였다. 

개봉 시기에는 놓쳤지만 재밌다는 이야기도 여러번 들었고, 존 C. 레일리를 뺀 나머지 세 배우는 상당히 좋아하는 배우들이기에 언젠가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고향 내려가는 버스에서 볼 수가 있었다. 뭐 큰 화면이 필요한 영화가 아닌데다 시간도 80분으로 상당히 짧아서 핸드폰 화면으로 보기에 적당했다.


문제는... 이게 전혀 웃기지가 않았다. 그들의 교양이 무너지는 모습이 웃길법도 한데 그렇지가 못했다.

일단 가장 큰 원인은 조디 포스터가 연기한 '페넬로피'이다. 시작부터 참 마음에 안드는 캐릭터였다. 요즘 인터넷 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실제로 보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자 그럼 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해 봅시다. 물론 제가 맞고 당신이 틀렸지만요." 타입이다. 표정부터 단어선택까지 모두 자기 생각만 관철시키려 하면서 남을 가르치려 든다. 게다가 이런 스타일은 크리스토프 왈츠가 연기한 앨런 같은 성격의 사람과 상극이다. 그래서, 앨런 부부가 다시 집으로 들어올 것을 알고있으면서도 제발 좀 엘리베이터에 타라고 속으로 외쳤을 정도.

반면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한 낸시에겐 가장 크게 공감이 됐다. 예의를 적당히 지키면서 논쟁거리가 될 만한 부분은 되도록 드러내지 않으며 상황을 종료시키려 한다. 어찌보면 도망이라고 할 수도 있는 모습이지만 싸우는 것 보다는 낫다는게 평소의 내 생각이기도 하다. 결국 마지막에 가장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낸시이긴 하지만 그저 외적으로 '추태'를 좀 보였다 생각이 들 뿐이었다.

아, 그러고보니 핸드폰 침수 이후에 장난감을 잃은 아이처럼 쳐져있는 앨런의 모습은 좀 웃겼다;;


그러고보니 2012년에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이 영화였다. 눈도 오는데 기차표도 없어서 버스타고 가는 길 즐겁게 가기위한 선택이었는데 그렇지 못했던 부분은 참 아쉽다. 웃지 못했을 뿐, 영화는 참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내가 페넬로피 같은 사람인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던 것도 나름 수확이라면 수확. 생각해보면 조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러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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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영화/감상 2012. 12. 26. 04:37 |



레 미제라블.


빵 하나를 훔쳤다가 수감생활. 은촛대. 용서.

딱 이 정도였다. 장발장의 이야기에 대해서 아는 것은. 아마도 어린 시절에 동화집(?) 같은 곳에 저 이야기만 실려있던 것을 봤던 것이겠지. 장발장이 나오는 원작의 제목이 "레 미제라블" 이라는 것은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의 일이며, 원작의 내용에 대해서는 궁금하지도, 그렇다고 읽고싶지도 않았다. 또 시간이 더 흐르고 나서야 이 작품이 프랑스의 혁명과 관련되어있다는 것 정도 까지는 알았다.

그런데 그저 장발장의 이야기로만 알았던 사람이 제법 되는 듯 했다. 은 촛대 이야기가 전부인 줄 알았는데 영화 시작 10분만에 은 촛대 이야기가 나와서 당황했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혹자는 레미제라블이 장발장의 원래 이름인줄 알았다고도......)


어느 날 앤 해서웨이의 필모그래피를 찾다가 예정 작품에 올라온 <레 미제라블>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게 심상치가 않은 작품인게 캐스팅이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헬레나 본햄 카터 였다. 배우들 이름이 면면이 너무 강렬해서 감독이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라는 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다. 아무튼 내용은 모르지만 무조건 봐야 할 영화가 되었었다.


뮤지컬 영화라는 것은 좀 더 나중에 알았다. 다행인 것은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몰라도 대사가 아예 없다고 해도 무방할 만큼 노래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개봉 전에 미리 알았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뮤지컬 영화들─예를 들면 <시카고>나 <물랑 루즈>─에 비하면 훨씬 더 뮤지컬에 가깝다. 실제로 뮤지컬 영화인지 모르고 들어와서 취향에 맞지 않아 실망한 사람들도 있지만 알고 들어왔음에도 생각과 다른 모습에 만족을 못 한 관객들도 제법 된다. 


이 영화는 빅토르 위고의 동명의 원작을 뮤지컬화 한 것을 다시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다. 네이버의 책 소개를 보면 "역사, 사회, 철학, 종교, 인간사의 모든 것을 축적한 세기의 걸작"이라는 표현으로 이 책을 수식하고 있다. 페이지 수도 총 24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장편 소설인데 뮤지컬이라는 특성상 이야기가 전개 되는 부분에서의 세세한 설명들은 없다. 원작을 읽지 못해서 함부로 판단하긴 힘들긴 하지만, 원작에 비해 훨씬 듬성듬성한 이야기임에도 원작이 가진 저 메세지들은 충분히 그대로 표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뭐, 그러니 25년이 넘도록 계속 공연되는 최고의 뮤지컬 중 하나이겠지만...


2시간40분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영화는 만족스러웠다. 도입부를 포함한 몇 몇 장면에서 뮤지컬에서는 결코 쓸 수 없는 배경을 보여준 것과 혁명(사실 성공하지 못했기에 혁명이라 표현하긴 그렇지만 앙졸라가 French Revolution이라 했으니 그냥...)의 현장에서의 전투 장면들이 더 사실적으로 표현된 것을 제외하면 영화이기에 쓸 수 있는 효과들은 쓰지않았다. 오히려 뮤지컬과 최대한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많은 장면에서 '현장동시녹음'을 시도했으며 카메라의 움직임도 많지않은편이고 롱테이크 장면도 매우 많다.  <레 미제라블> 뿐만 아니라 다른 뮤지컬들도 본 적이 없어서 감히 함부로 논하지는 못하겠지만, 많이 쓰이진 않았지만 좀 더 사실적인 배경이 쓰였다는 것과, 영화라서 스크린에 보여줄 수 있는 배우들의 얼굴의 클로즈업은 뮤지컬과 비교했을 때 내세울 수 있는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전문 뮤지컬 배우들이 아니라서 전반적으로 노래가 뮤지컬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는 있으나 자베르....를 제외하면 그럼에도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매우 많다. 이는 배우들의 표정 연기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인데, 판틴의 "I Dreamed a Dream"과 마리우스의 "Empty Chairs at Empty Tables"의 경우 각 배우의 표정연기가 너무 좋아서 감정을 극대화 시켜준다. 


<레 미제라블>의 곡 중에서는 최근에 김연아의 프리 프로그램에서 한 곡을 들어본 것 말고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노래가 참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판틴의 "I Dreamed a Dream"이 최고로 기억에 남는다고 하는데 난 "Do You Hear the People Sing?"과 "Red and Black"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이건 최근 대선의 영향이 매우 큰 듯...)


일단 노래들이 다 좋은데다 배우들이 노래도 잘 하며, 뮤지컬을 즐기는 사람들은 뮤지컬과 다른 점을 찾는 재미에서, 또 뮤지컬을 접해보지 못했던 사람들은 간접적으로나마 뮤지컬을 접해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강하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배우들의 좋은 비쥬얼은 덤.




덧1. 아니 헐리웃 배우들은 왜 이리 노래를 잘 하는걸까...

덧2. 아오 자꾸 서갑숙씨가 생각나잖아;;;

덧3. 마리우스 토레스 닮음...

덧4. 극중의 항쟁은 1832년 6월의 작은 항쟁. 잘 알려진 프랑스 혁명은 1789년이고 1830년과 1848년에도 혁명이 있었다. 마리우스와 앙졸라, 그리고 동료들의 항쟁은 안타깝지만 왕정에 의해 진압된 실패한 작은 항쟁이다.

덧5. 두 번 보면서 두 번 다 장례식 장면에서 뜬금없이 울컥했다. Do you hear the people sing? Singing a song of angry men? It is the music of a people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우리는 성난 민중도 없었고, 다시는 노예가 되기 싫은 민중도 없었나보다...

덧6. 난 새벽 네시반이 넘은 지금시간에 왜 이걸 쓰고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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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X HFR 3D. 이번에 관람한 호빗의 상영 포맷이다. 아이맥스랑 3D는 이미 유명하니 HFR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High Frame Rate의 약자로, 초당 48프레임으로 영상을 재생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영화들이 24프레임이었으니 딱 두 배, 즉 다른 영화들에 비해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에 한 프레임이 더 들어있다는 말이다.

영화의 상영 포맷이 왜 24프레임이냐에 대해서는 나도 자세히 모르고, 아는 정도만 설명한다해도 복잡하다. 하지만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한 가지의 이유는 바로 '필름값'이다. 동일한 시간의 촬영을 할 때 프레임수가 늘어나면 필름값은 그에 비례해서 늘어나게 되어있다. 즉, 어차피 24프레임이면 인간의 눈은 연속된 영상으로 느끼는데 돈을 더 써서 높은 프레임으로 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디지털 시대로 넘어온 지금 굳이 24프레임을 고수할 이유는 없었다. 물론 프레임이 늘면 처리 용량도 더 많이 필요할테니 제작비는 어느정도 상승하겠지만 그 상승량이 필름에 비할 바는 아니다. 그렇다면 왜 디지털의 시대에 와서도 24프레임을 고수했던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그냥 그래왔었으니까'가 정답이 아닐까 싶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어차피 24프레임이면 연속된 영상으로 인식하는데 굳이 프레임을 늘릴 필요가 없었던 것.


그런데 11년만에 다시 중간계의 이야기를 들고 돌아온 피터 잭슨 감독은 HFR을 들고나왔다. 실로 놀라웠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반지의 제왕 삼부작을 완성시킨 그 장본인인 피터 잭슨이 새롭게 내세운 무기이다. <다크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이후로 아이맥스 포맷의 놀라움을 사람들이 깨달았고, <아바타 Avatar, 2009>로 3D라는 새로운 영상기술에 눈을 떴다. 당분간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을 것만 같았던 기술적 측면에 피터 잭슨은 또 다른 새로운 시도를 가져온 것이다.


HFR 개봉을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많이 다를까?' 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24프레임에서도 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없는데 더 높인다고 뭐가 달라지겠느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시연회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반대의 내용이었다. 너무 다큐멘터리 같다던가, 너무 사실적이라던가 하는 이야기들이 나왔다. (사실적이라는 말 앞에 '매우'가 아닌 '너무'를 붙인 이유는 실제 저 우려가 사실적이어서 좋다는 의미가 아니라 좀 '지나치다'라는 느낌을 말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러한 우려들도 있었고, 언론에서 소수의 사람들은 HFR상영에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했다는 내용도 보도되었다.


자 그럼 직접 느껴본 HFR은 어땠을까? 

다른 말 다 필요없이 간단하게 '매우 좋았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좀 과장을 섞자면, 눈 앞에 스크린이 아니라 실제 캐릭터와 실제 배경이 놓여져 있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또한 후반부의 빠른 전개의 전투장면에서 HFR은 발군의 효과를 보여주는데, 화면에서의 매우 빠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부드럽게 영상이 진행된다. 빠른 액션 장면에서 눈의 피로를 자주 느끼던 사람이 호빗을 보면서는 전혀 피로하지가 않았다고도 한다. 

화질 또한 매우 뛰어나다. 호빗은 이미 <컨테이젼 Contagion, 2011>과 <언더월드4: 어웨이크닝 Underworld: Awakeniing, 2012>에서 느꼈었던 Red Epic 카메라의 위엄을 새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참고로 Red Epic 카메라의 결과물은 리마스터링 과정 없이도 디지털 아이맥스의 해상도를 충분히 만족시킨다. 3D 효과는, 혹자는 '아바타 이후 최고'라 평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역대 3D 영화 중 최고라고 생각한다. <아바타>의 3D 효과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지만 사실 '실제'라기 보다 'CG'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하지만 호빗의 경우 CG 티가 전혀 나지 않으면서도 놀랍도록 뛰어난 3D효과를 보여준다. 

즉, 전체적으로 영상의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최고의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2001년에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줬던 골룸은 호빗에 와서는 그냥 눈 앞에 진짜 골룸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질 정도로 자연스럽고 사실적이었다.




아래는 내용에 대한 감상기이니 당연히 스포일러가 있음;;;


이렇게 기술적 측면은 넘어가고 영화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자.

호빗은 반지의 제왕 삼부작의 주인공인 프로도의 삼촌 빌보 배긴스의 이야기이다. 처음에 2부작으로 제작된다던 영화는 결국 3부작이 되었고 이 부분에서 많은 우려가 나왔다. 원작 소설 '호빗'은 대서사시라고 표현할 수 있는 '반지의 제왕'과 달리 페이지수가 상대적으로 약 1/4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동화였기 때문이다. 500페이지 분량의 동화를 총 8~9시간의 영화로 만든다는 자체에 이야기가 늘어질 것에 대한 우려였다. 실제로 영화가 공개된 후 해외의 평들 중에서 상당수가 '지루함'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물론 다들 전반부의 지루함을 이야기했고 후반부는 좋다고들 했지만.


덕분에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일 미리 하고가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가 없었다. 물론 초반의 식사장면은 사람에 따라 충분히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13명의 난쟁이 캐릭터에 대한 성격들을 어느정도 파악하게 해 주는 역할과 함께 난쟁이들 자체의 특성이 어떤지에 대해서도 가장 늘어지지 않는 방법으로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정이 시작 된 이후에는 <반지원정대>처럼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지속적으로 펼쳐져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후반의 고블린과의 싸움, 오크와의 싸움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물론 아쉬운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첫째, 극의 중심이 되는 '소린'의 매력이 '아라곤'에 못 미친다. 카리스마는 충분한데 성격이 보로미르와 더 가까워서 간혹 극중 간달프가 느꼈던 것 같은 답답함을 느꼈다.

둘째, 간달프를 제외하고 빌보 배긴스 포함 14명이나 되는 일행이 나오는데 <반지원정대>와 달리 개개인에게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이 별로 없다. 일단 요정과 드워프, 인간과 호빗이라는 다양한 조합을 보여줬던 <반지원정대>와 비교해 호빗 한 명과 드워프 13명이라는 구성이기 때문에 외형적인 개성이 크게 줄었다. 또한 대부분의 전투가 '도망'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라곤'이나 '레골라스'가 보여줬던 활약을 보일 수 있는 캐릭터가 없었던 것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얼굴도 잘 생기고 활을 주 무기로 하는 '킬리'의 경우 어느 정도 '레골라스'의 역할을 부여한 것 같긴 한데 활약할 시간이 너무 적었다.


그리고 변명아닌 변명을 대신 해 보자면, 반지의 제왕과 비교하여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지금 시점에 11년전의 그 놀라움을 사람들에게 다시 선사하려면 반지의 제왕을 훨씬 뛰어넘는 영화가 나와야한다. <반지원정대>에 사람들이 경탄을 보냈던 것은 이야기 자체가 충분히 재밌기도 했었지만,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뛰어는 화면묘사였으니까 말이다.

반면 반지의 제왕이 있었기에 가질 수 있는 장점 또한 적지않다. 여왕님 및 엘론드, 그리고 골룸까지 짧은 등장이지만 인상적일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반지의 제왕이 있었기 때문이고 익숙한 음악들 만으로도 예전의 기억을 되살려주며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호빗- 뜻 밖의 여정>은 새로운 3부작의 더 할 나위 없는 좋은 시작이었다.

주말엔 간만에 <반지원정대>를 봐야겠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들.

1. 빌보의 집에서 난쟁이들이 불렀던 노래. 첫 번째 예고편에도 나왔던 노래이다. 엔딩 크레딧 때에도 다시 나오는데 목소리가 영화 내에서의 난쟁이들의 목소리가 훨씬 잘 어울리는 노래였다.

2. 10년이 지나도 변치않는 여왕님. 영화 상영이 끝나고 상영관을 나서는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있던 한 여자가 온몸으로 여왕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봤다;;

3. 골룸! 골룸! 이건 더 이상 CG가 아니다;;;


베네딕트 컴퍼배치의 "스마우그"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것은 아쉬웠다. 하지만 네크로멘서 목소리로 잠시 나왔다.....











ps. 호빗 상영 전 특별 예고편 상영으로 <다크니스 Star Trek Into Darkness, 2013>의 9분 영상을 볼 수 있었다. (이제 찾아보니 놀랍게도(?) 스타트렉 속편의 국내 제목이 '다크니스'로 확정된 듯 하다.)

소감? 오오 스타트렉!!!!!

그러고보니 호빗에서 (거의) 못 들은 홈즈의 목소리를 스타트렉 영상에서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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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아이

영화/감상 2012. 10. 8. 01:07 |




원래부터 기다렸던 작품은 아니었는데 참 좋은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여러차례 들었었다. 알고보니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매우 재밌게 보기도 했고, 언뜻 본 포스터의 이미지도 마음에 들어서 꼭 봐야겠다 싶었지만 추석 전에 못봐서 내릴까 걱정이었는데 다행이도 평이 좋아서 그런지 길게 걸려있어서 볼 수가 있었다.


알고있었던 것은 감독 이름과 영화의 제목, 그리고 멀리서 본 포스터가 전부였다. 그래서 제목인 '늑대 아이'가 어떤 의미를 담고있는건지 궁금했었는데 진짜 '늑대인간' 이었다............

일본어 원제가 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늑대 아이 유키와 아메)로 늑대아이 남매와 엄마 하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마도) 마지막 남은 늑대인간과 사랑에 빠진 하나가 낳은 두 아이의 이름이 바로 유키와 아메이다. 늑대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알려주지도 못한 채 아빠늑대인간(이름이 안나온다;;)은 아메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나버리고, 남은 셋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흐름은 크게 특징적이진 않다. 늑대아이라는 등장 자체가 새로운 소재이긴 하지만 일단 그 소재가 사용된 이야기임을 전제로 하면 예상범위 안에 있다는 이야기이다. 심지어 극 전개를 위한 대사건이라 할 만한 것도 없다. 그저 하나와 유키 그리고 아메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그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끔 흘러간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극에 활력을 넣어주는 것은 유키이다. 특히 두 아이가 유아기일 초중반부는 유키가 정말 귀엽게 나오는데 그 모습들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후반부가 조금은 늘어지는 듯한 느낌도 들면서 전반에 비해 지루한 감이 있는데, 이는 이야기의 흐름 때문이기도 하지만 좀 더 커버린 유키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유키의 유아시절은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유쾌하다. 


영화의 전체적인 소감은 '행복한 영화'이다. 올 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기분좋게 본 영화이다. 이렇게 기분 좋게 미소지으며 엔딩크레딧을 맞이하는 느낌도 참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추천할 점은 화면이 예쁘다는 것. 초반에 등장하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과 중반 이후의 시골 자연의 모습, 그리고심지어 초반의 전철이 지나가는 도시의 밤풍경도. 화면을 보는 즐거움도 충분한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클라이막스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으로 항상 <이웃집 토토로>를 뽑지만, 사실 워낙 어릴 때 봐서 내용도 다 기억이 안난다. 확실치 않은 기억이지만 심지어 자막없이;; 봤었다. 그럼에도 캐릭터와 이미지가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늘 토토로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다시 보려고 사놓고 아직 안 보고 있는게 문제긴 하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센티미터>도 상당히 좋아하는데 이건 사실 극 자체를 좋아한다기 보다 화면을 좋아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일본의 2D 애니메이션 중에서 이야기를 가장 재밌게 봤던 것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 였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후임으로 지브리를 이끌어갈 인물로 여겨지기도 했는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작업하다가 불화로 지브리를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하울>은 많은 사람들이 지브리 최악의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 이후로도 지브리는 예전같지가 않다. (그런데 사실 난 <하울>을 상당히 괜찮게 봤다. 음악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걸지도 모르지만.) 그렇기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지브리에 남아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뭐, 그랬다면 <시달소>나 <늑대아이>는 나오지 못했을테니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해야하는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썸머 워즈>를 아직 못 보긴 했지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은 앞으로도 기대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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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인 블랙 3

1편을 진짜 좋아하는 반면 2편은 매우 실망했었다. 그래서 3편이 나온다는 말에 딱히 기대를 했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윌 스미스를 원래 좋아해서 봤다. <맨 인 블랙> 시리즈 보다 "윌 스미스 주연"으로 더 크게 다가왔다는 이야기. 영화는 특별한 시도를 하지도 않았으며 타임슬립이라는 익숙한, 하지만 진부하다면 진부하다고도 할 수 있는 소재를 이용했다. 그래도 적절한 이용으로 따뜻한 결말까지 잘 이끌어냈다. 윌 스미스의 유머 코드가 질린다는 평도 많은데 난 여전히 윌 스미스의 말 개그가 좋았다. 과거의 K인 조쉬 브롤린과 현재의 K인 토미리 존스의 느낌이 매우 잘 겹쳐졌던 것도 좋았던 부분.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아 일단 제목 마음에 안든다. 그냥 "백설공주와 사냥꾼"으로 할 것이지.... 백설공주의 재해석 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한 듯 하다. 특히 난쟁이들과 만난 후에 요정들의 숲으로 갔던 장면은 너무 동떨어지게 느껴졌다. 그리고 크리스 헴스워스는 그냥 좀 더 더러운 토르..... 하지만! 여왕님이 나오시니 그냥 그것만으로도 티켓값은 충분히 했다;;; 거울이 미친거지 아무리 봐도 여왕님 승.

이게 3부작 기획이라는데 대체 뭘 어떻게 하겠다는건지 잘 모르겠고, 그다지 기대도 안된다. 단, 백설공주가 또 다른 여왕이 되는 전개라면 인정.



프로메테우스

어벤져스와 스파이더맨 사이의 최고의 기대작이었다. 사실 에일리언 시리즈를 글로 배워서(?) 에일리언 세계관의 확장으로서의 의미는 그다지 크게 다가오지 않았지만 그냥 SF에다 우주로 나가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대가 되었었다. 그리고 예고편을 보니 '아 이건 무조건 아이맥스구나' 라고 느꼈다고나 할까... 누미 라파스와 마이클 패스벤더, 거기에 샤를리즈 테론 까지 등장하는 출연진 또한 관심 증폭에 한 몫을 했다. 

일단 영화는 매우 재밌게 봤는데, 사실 볼 당시에는 이야기가 많이 허술하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보고나서 생각을 할 수록 스스로 조각을 짜 맞추게 되는 그런 영화라고나 할까. 물론 어떻게 이야기를 해도 커버가 안되는 오점들이 있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블록버스터 영화는 1년에 한 편이 나오기도 힘들긴 하다. 사실 자세히 이야기를 해 보고 싶어서 적다가 임시저장 되어있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힘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상당히 재밌게 봤다. 현실적인 모습의 부부와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카사노바가 이상하게 잘 어울리며 많은 웃음을 줬다. 그냥 뭐 그 정도. 신나게 웃고 나왔으니 그걸로 만족.



락 아웃: 익스트림 미션

초반의 너무나 애니메이션 같은 CG가 좀 어색했고, 너무 이상적이어서 이곳 저곳 피해입히고 다니는 대통령 딸이 좀 짜증나긴 했지만 액션도 적당했고, 단순한 플롯의 이야기도 나쁘지 않았다.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를 조금 떠올리게 했던 주인공 가이 피어스의 캐릭터도 좋았다. 문제는 대기권 돌파... 그 때 부터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가버려서 에필로그라 할 만한 뒷 부분은 집중이 안되었다.



시작은 키스!

첫 번째 소감은... 오드리 토투 진짜 말랐다. 영화 시작 부분에 걸어가는 뒷 모습을 보여주는데 다리가 그냥 걷다가 부러질 듯 했다;; 영화는 딱히 특별하진 않다. 다만, 여주인공의 남편이 죽기까지 시간이 제법 많이 소요된다. 전반적으로 남/녀 주연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헐리웃 영화에서는 느끼기 힘든 편집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다.



블루 발렌타인

한 부부의 결혼 후의 모습과 결혼을 하기 까지의 모습을 교차해서 보여준다. 결혼을 하기 까지의 아름다운 모습과 달리 결혼을 하고 한참이 지난 후의 그들의 모습은 서로 힘들어하는 모습만 남아있다. 그 단절된 대화만으로도 답답하기 그지없는데 결혼하기 전의 모습과 지속적으로 대비되며 더욱 더 안타깝기 비춰진다.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긴 쉽지 않을 영화.

물론 라이언 고슬링과 미셸 윌리암스를 보는 재미는 충분하다. 두 배우의 팬이라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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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메이커.


라이언 고슬링! 나에겐 <드라이브>에 이은 2연타이다. 영화의 마지막 씬에서는 <대부>에서의 알 파치노가 느껴질 만큼이나 인상깊었다. 거기에 조지 클루니,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폴 지아매티의 연기까지. 게다가 가끔 꿈을 꿔봤던 선거본부의 참모들을 그린 이야기라 더 흥미있었다.

원 제목이 <The Ides of March>라는 것도 몰랐었고, 상영관에 들어가기 전에 티켓을 봐서 원 제목이 다르다는것을 알았으나 의미를 몰랐던 것이 오히려 득이 되었다. 선거 본부의 이야기라고만 알았지 내용 전개가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는 전혀 몰랐으니까. 주인공 스티븐이 변해가는 과정을 너무도 잘 그렸다.

그러고 보니 연출이 조지 클루니라서 더 놀랐다;;; 각색도... (아카데미 각색상에 노미네이트 된 것을 봤지만 그 영화가 이 영화인지 몰랐었다...)


매우 만족






데인저러스 메소드.


칼 융과 지그문트 프로이트. 사실 개인적으로 심리학, 정신분석학 쪽으로는 크게 흥미가 없다. 꿈을 보고, 행동을 보고 그 사람에 대해서 남이 규정을 내린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도 안들고 이해도 잘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 자체는 그다지 공감도 이해도 되지않고 딱히 흥미롭지도 않았다.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를 <폭력의 역사>와 <이스턴 프라미스> 밖에 못 보긴 했지만 매우 만족스러웠는데 영화 자체의 만족도로 보자면 이번엔 별로였다. 다만 앞 두 편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했고 이번에도 프로이트 역으로 출연한 '비고 모텐슨'을 보는 것 만으로도 잘 봤다는 생각은 들었다. 칼 융 역의 '마이클 페스벤더'역시 마찬가지. '키이라 나이틀리'의 연기(특히 발작 연기)를 많이들 칭찬하는데 난 왠지 너무 '연기하는' 듯 한 느낌이 들어서 집중이 안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해가 안됐던 것은 '그 부인'을 두고도 한눈을 판 칼 융;;;;

그리고 '뱅상 카셀'의 '양아치 같은' 연기는 역시 최고.....;;;


(두 주연 배우 때문에) 만족






다크 섀도우


팀 버튼과 죠니 뎁. 돌이켜보면 참 한결같다. 그 한결같음이 장점도 단점도 되는데, 일반 관객들에게는 단점으로 더 크게 다가가는 듯 하다. 결국 흥행도 실패해서 '화장한 죠니 뎁'의 흥행 법칙도 깨졌다. 사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들이 취향에 매우 부합하는 것은 아니라서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진 않았었는데, 극장에서 본 예고편이 매우 유쾌한 코미디로 그려져있어서 급 관심을 가졌었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본 영화에서는 유머가 그리 부각되지 않는다는 것. 영화를 보고 나오니 평들이 왜 그다지 좋지않았는지 충분히 이해도 됐는데, 생각해보면 상영시간 동안에는 나름 키득거리며 즐겁게 봤다. 배우들 연기야 당연히 좋았고. '에바 그린'의 능청스러운 미친x (이렇게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연기는 에바 그린을 다시 보게 했다.


만족






멜랑콜리아


행성 충돌이라니!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재난영화다. 뭐 사실 유명하지만 본 적은 없다. <안티 크라이스트> 라는 영화 덕분에 감독 이름을 알았지만 차마 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번엔 '표면적으로는' 비교적 보기 편한 영화인데다, 일단 스틸컷들이 너무 영화를 보고싶게 만들었었다. 일년이 지나도록 개봉 소식이 없어 포기할 쯔음 개봉일이 나와서 감사한 마음-_-으로 관람을 했다. 

영화를 보고나니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다른 영화들도 보고싶어졌다. 결국 보긴 힘들 것 같지만... (1장에서 특히) 깊은 빡침이 몰려오는 내용들이 많긴 했지만 그래서 더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듯 하다. 마케팅의 전면에 위치한 커스틴 던스트도 뛰어나지만 샬롯 갱스부르가 참 인상적이었다. 스텔란 스카스가드와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부자가 그냥 지인으로 등장해주는 소소한 재미도 있다. (심지어 '친구'라고 표현;;)


영화 외적으로... 상영관을 들어서며 꼬마 애들이 둘 포함된 가족단위의 관람객이 상영관에 들어와있었다. 순간 내가 상영관을 잘못 들어온건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로 그 분들은 이 영화를 봤다;; 이 영화가 어떤 영화인지 알면서 아이들을 데려온 것이라면 그 어른들이 문제가 있는것이고... 모르고 광고만 보고 들어온거라면 나름 마케팅의 승리(?)라고나 할까......

그러니까 이런 영화 15세 관람가 주고 그러면 안된다. (북미 등급은 R...)


만족 (+알파 : 난데없이 등장하는 성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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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rschach
:

어벤져스

영화/감상 2012. 4. 29. 02:10 |



2008년. 로버트 다우니 Jr.의 토니 스타크가 첫 선을 보인 <아이언맨>의 여흥이 가시기도 전에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마블 스튜디오의 "어벤져스 프로젝트". <인크레더블 헐크> 까지 공개되었던 당시 <아이언맨2> <토르>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져>를 차례로 제작하고 그리고 그 넷이 함께 등장하는 "어벤져스"를 만들겠다는 거대한 계획이었다. 


<아이언맨>이 워낙 잘 만들어졌고, 비록 흥행이 좀 아쉬워서 덜 회자되었지만 <인크레더블 헐크>도 괜찮은 평가를 받았기에 다가올 어벤져스에 대한 기대는 높아져만 갔다. 그런데 <아이언맨2>가 떡밥만 잔뜩 뿌리며 작품 자체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 영화가 되어버려 슬슬 기대감 만큼이나 걱정도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토르>와 <퍼스트 어벤져>도 재밌게 보긴 했지만 어벤져스를 위한 준비작업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괜찮았던 정도이지 <아이언맨>에서 느꼈던 그런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그래서 어벤져스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다 필요없고 그냥 잔뜩 나와서 때려부수는 장면만 봐도 만족스럽겠지' 정도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무튼 시간은 흘러 영화는 완성이 되었는데 일단 예고편이 너무도 잘 만들어졌다. 그리고 시사회 평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국내외의 평가가 거의 만장일치로 좋다는 평으로 나왔다. 혹자는 심지어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급이라고도 말을 했다. 그리고 (아마도) 전세계 최초로 일반 개봉이 된 25일 저녁 '걸작 히어로 무비'를 봤다.


상영관을 추천하자면... 좀 비싸긴 하지만 왕십리 IMAX. 그것만이 정답이다;;



* 매우 중요한 스포일러가 있음.








개봉 전 가장 걱정스러웠던 점은 역시 주요 캐릭터가 너무 많다는 점이었다. 일단 개별 영화가 개봉 된 네 영웅에 블랙 위도우와 호크 아이까지 총 6명이 어벤져스 멤버로 나오고, 쉴드의 국장인 닉 퓨리나 (결국 큰 역할은 없었지만) 마리아 힐도 등장하기에 과연 한 편의 영화 시간에 이들의 이야기를 잘 버무릴 수 있을지가 걱정되긴 했다. 하지만 조스 웨던 감독은 이러한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무리없이 잘 엮었으며 진행 또한 매우 매끄러웠다. 각각의 캐릭터들의 등장 씬 부터 마지막 크레딧이 나오기까지 튀지 않고 전개된다. 


앞서 '걸작 히어로 무비'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어벤져스>는 또 다른 걸작인 <다크나이트>와는 완전히 반대편에 서 있다. <다크나이트>가 '히어로 무비가 이렇게도 만들어질 수 있구나' 라는 놀라움을 가져다 주었다면, 이 영화는 우리가 '히어로 무비'라고 말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에 가장 적합하면서도 재미있게 만들어졌다. 이야기는 복잡하지 않으며 무겁지도 않지만 기승전결을 확실히 갖추고 시각적으로 즐길거리를 이야기에 잘 어울리게 극대화했다. 


<어벤져스>가 재미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액션"과 "유머"이다. 사실상 이야기 자체가 주는 즐거움은 크지않다. (그러고보면 이야기 자체에서 즐거움 느낄 수 있는 블록버스터는 그리 많지않다.) 액션이야 당연히 기대했던 부분이지만, 조스 웨던 감독이 던지는 유머는 상영시간 내내 마지막 클라이막스 전투에서 까지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다. 2시간20분이라는 상영시간 동안 최소 다섯 번은 관객들 모두가 빵 터졌으니까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생각나는 것만 정리해봐도

- 12%

- 10달러

- 애꾸 닉퓨리는 어떻게 왼쪽을 보는가?

- 근무시간에 갤러그 하는거 아님.

- "의붓" 동생...

- 경찰아저씨 미국 대장이 시키면 그냥 들으세요...

- 레골라스 드립

- 헐크에게 맞아서 날아가는 토르

- 내동댕이 쳐지는 로키

- 명대사 : "아! 깜짝이야!"

이 정도라고나 할까. 이러한 유머들이 잊을만 하면 한 번씩 터져준다.


액션씬을 포함한 시각효과 또한 매우 만족스럽다. 초반 토르와 아이언맨의 싸움도 그렇고, 하늘로 떠오르는 기지의 위엄이라던가, 엔진 재점화 장면 등 클라이막스로 가기 전까지 적당하게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나와준다. 특히 맨하탄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외계인들과의 단체전은 상당히 긴 시간을 여섯 주인공들을 적절한 비중으로 나누어 화려하게 보여준다. 그 장면 만으로도 일반 상영의 두 배에 달하는 아이맥스3D 영화 표 값은 충분히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도심의 하늘에 포탈이 열리고 외계인이 침공해 전투를 하는 장면을 보니 자연스레 <트랜스포머3>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마이클 베이 감독은 이제 영화를 그만 만드는게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또한 각각의 캐릭터 전부가 소외되지 않고 골고루 역할을 한다. 사실 영화에 캐릭터가 많아지면 몇 몇 인물들은 소외되거나 왜 나왔는지 모르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모든 주요 캐릭터가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또한 그들 각자의 이야기가 뭉쳐져서 큰 줄기를 만든다.


이 시리즈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인 로버트 다우니 Jr.의 아이언맨은 역시나 명불허전이다. 때때로 백치미가 심하게 보이는 토르나 투철한 정의감으로 가득 찬 스티브가 있어 토니의 말장난은 더욱 빛을 발한다. 캐릭터 특성상 역시 화려하고 멋진 장면들의 지분을 많이 소유하고있다. (쓸데없이) 걸어가면서 아이언맨 수트를 벗는 장면과 Mark.7을 입는 장면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캡틴과의 콜라보레이션도!



토르는 사실 걱정이 좀 됐었다. <토르>의 마지막에 아스가르드로 돌아간 것으로 모자라 스스로 무지개다리(바이프로스트)까지 부숴버렸으니 얘를 어떻게 다시 데리고 내려올지가 의문이었는데... 그냥 지구로 데리고왔다. 로키의 입을 빌어 '오딘이 힘을 써서' 가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토르가 지구로 다시 오기엔 충분한 상황이라 무리없이 납득이 되었다. 아무래도 악역인 로키가 "의붓" 동생이기 때문에 전체 스토리 전개에 매우 중요한 캐릭터였으며 망치들고 날아다니며 잘 싸운다.



캡틴 아메리카는 사실 다른 세 캐릭터와는 달리 화려한 능력은 없다. 그래서 영화에서도 마지막 싸움에선 날아다니며 파괴하고 다니는 다른 영웅들과 달리 지상에서 사람들을 구한다거나 하는 임무가 더 많았다. 하지만 역시 우리 미국대장의 존재 이유는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리더쉽'이다. 가만히 보면 다른 캐릭터들은 다들 리더가 되기엔 결격사유가 있다. 토니는... 일단 나르시즘인데다 너무 자유분방하다. 토르는 지구인이 아니니까 제외시키고 헐크는... 자기도 확실히 제어가 안되는 것 처럼 보인다. 블랙 위도우나 호크 아이는 스파이/저격수의 롤을 맡고 있으며 그 자신들의 과거도 아직 떨치지 못했다. 결국 이런 다양한 성격을 지닌 인물들을 하나로 묶어 지시할 수 있는 것은 가장 정석적인 성격의 캡틴 뿐이고, 영화는 이를 잘 표현했다.



헐크는 배우가 바뀌어서 상당히 불만이었던 캐릭터이다.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에드워드 노튼이 공부만 할 것 같은 브루스 배너를 참 잘 표현했었는데 외모 자체에서부터 너무 다른 마크 러팔로가 헐크 역을 맡아 매우 아쉬웠었다. 하지만 마크 러팔로는 그 자신의 브루스 배너를 잘 만들었다. 돈 치들이 테렌스 하워드가 연기했던 로드 중령을 너무 이질적으로 바꾸어버렸었다면 마크 러팔로의 경우는 인물의 성격은 어느정도 유지되면서도 어벤져스 영화에 잘 맞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어떤 경우에도 동일 인물을 다른 사람이 연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노튼보다 낫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일단 바뀐 상태라는 것을 감안하면 가장 좋은 모습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호크 아이의 역할이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하지만 덕분에 훨씬 더 많은 분량을 차지했으며 로마노프와의 대결로 액션씬의 비중도 가져갔다. 이렇게 호크 아이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블랙 위도우와 함께 소외된 캐릭터가 될 수도 있었는데 조스 웨던 감독과 작가진의 선택이 탁월했다. 맨하탄 전투에서도 활을 사용하는 다양한 모습을 멋있게 보여준다.



블랙 위도우는 일단 처음부터 가벼운 액션을 보여준다. 마지막엔 외계인들의 비행성까지 빼앗아타는 모습으로 존재 가치를 보여준다. 게다가 어벤져스의 홍일점! 앞서 말한 것 처럼 호크 아이와 적절하게 엮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로키! 톰 히들스톤의 로키는 비열한 듯 하면서도 불쌍해 보이는 그런 묘한 악역이다. 형인 토르를 조금 겁내는 것 같기도 하면서도 계획을 잘 세워서 움직인다. 물론 그게 제대로 되었다면 로키가 이겼겠지만 그럴리가 없다. 악역이니까. 토르를 다시 지구로 오게 하고, 외계인들이 지구로 오는 통로를 열어주며 캡틴의 정의에 배치되는 그런 모습으로 어벤져스 캐릭터들을 뭉치게 만들어주는 완벽한(?) 악역이 되었다. 그런데 막상 뭔가 포스를 보여준 장면은 없는 듯... <토르> 에서도 상당히 안쓰러웠는데 마지막에 토르에게 잡혀가는 모습은 말안듣는 동생이 힘 쎈 형에게 걸려서 집으로 끌려가는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과감하게 아군 비행기에다 바주카를 날려버리는 닉 퓨리와, 기지에서 서 있는 것 만으로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주시는 마리아 힐도 나름의 역할을 했다. 다만 마리아 힐의 경우 사실상 특별한 역할은 없었는데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서 지속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콜슨 요원. 아아 콜슨 요원이 죽다니... 이제 쉴드의 현장 업무는 누가 이끌어나간단 말인가! 사실 누군가가 죽을 것이라고는 정말 예상을 못했었다. 하지만... 죽었다는건 닉 퓨리의 말로만 들었으니 그냥 안죽었을거라고 생각해야겠다... 토니와 투닥거리는 콜슨을 다시 볼 수 있길...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초반 토르vs아이언맨 씬에서 3D를 너무 의식한 것인지 인물들을 너무 작게 보일 정도로 풀샷을 잡은 경우가 있었는데 시야 범위가 너무 급격하게 움직여서 눈에 잘 들어오지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액션씬들은 무난하게 잘 나왔으니 약간 아쉬운 점 정도일 뿐이다. 

중반의 헐크의 변신과 마지막 전투의 헐크의 변신의 차이를 아무 설명없이 넘어가버린 부분도 아쉽다. 기지에서의 변신이 진짜 브루스 배너 박사의 기분이 그래서 그렇게 난동을 피운 것이거나, 혹은 자의에 의한 변신과 타의에 의한 변신이 차이가 난다거나 둘 중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있지않을까 생각된다. 아무래도 앞으로도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려면 후자의 경우가 더 좋을 듯 하다.

페퍼 포츠역의 기네스 펠트로가 제법 오래 나와서 좋았지만 제인 포스터 역의 나탈리 포트만은 이미지로만 등장해서 아쉬웠다. <토르2>의 제작 상태로 볼 때 앞으로 시리즈에서 영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 아쉽다. 워 머신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점도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들은 영화 전체의 완성도에 비하면 매우 작은 것들이다.




이렇게 완성도 높은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무려 다섯편이나 되는 전 작품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기에 앞으로 나올 작품들도 더욱 기대할 수 있다. 개별의 시리즈들과 <어벤져스> 시리즈를 모순없이 계속 만들어내기가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처럼만 만들어나간다면 앞으로도 쭉 좋은 작품들이 만들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판권 문제 때문에 함께 할 수 없는 스파이더맨과 엑스맨들, 판타스틱4 등 등이 아쉽기만하다.


아마도 다음 타자는 <아이언맨3> - <토르2>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영웅들의 멋진 이야기를 앞으로도 즐길 수 있길 기대해본다. 

(그러니까 빨리 빨리 좀 만들어라;;;)



*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유인원 닮은 녀석은 "타노스"라고 한다. 얘도 아마 행성 파괴급 캐릭터인 듯...

* 그런데 F22 출격하면 외계인 정도는 발라버릴 수 있을 듯-_-;;

* 앞서 <다크나이트>와 비교를 했는데 사실 <어벤져스>가 '걸작 히어로 무비' 라면 <다크나이트>는 그냥 걸작이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 상영 중의 몰입도와 즐거움, 장기적인 만족도를 함께 고려하면

다크나이트 > 엑스맨: 퍼스터 클래스 >= 어벤져스 정도 일 듯.

* 그러고보니 <킹 메이커>가 너무 좋아서 글을 쓰다 말았는데 어벤져스가 기억을 덮어버렸다;; 뭐 아직 라이언 고슬링의 마지막 모습에서 온 여운이 남아있으니 얼른 써야하는데 포스팅 에너지(?)를 다 소비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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