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카터" 는 타잔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에드가 라이스 버로우스'의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총 11권의 시리즈가 나온 "바숨"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화성의 공주"가 영화화 된 것이 바로 <존 카터>이다. 그리고 이 "화성의 공주"가 출판된 시기는 무려 1912년. 딱 100년 전이다. 벌써 100년 전에 이계로 떠나 영웅이 된 SF를 그렸으니 영화 광고 문구에 쓰인 "아바타, 스타워즈를 탄생시킨 불멸의 원작" 이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다. 실제로 영화 감독들을 포함 많은 작가들이 바숨시리즈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고있다.

하지만 원작의 위대함과 별개로 영화화에는 큰 걸림돌들이 있다. 이미 <아바타, 2009>라는 작품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물론 <스타워즈> 시리즈도. 즉, 영화로 제작된 시기가 늦었다는 말. <아바타>가 바숨시리즈의 영향을 받았다하더라도 이 원작을 영화화 할 때에는 <아바타>의 영향을 다시 받을 수 밖에 없다. 100년전의 원작이 당시에는 매우 새로운 이야기었을지라도 지금은 전혀 새롭지가 않아졌다. 특히나 원작을 잘 모르는 한국 같은 곳에서는 예고편을 보면 심하게는 "아바타의 아류"라고 까지도 생각해버리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배경이 화성이라는 것도 무리수. 1912년에는 '화성에 외계인이 살고있다' 라는 것이 신선하고도 좋은 소재였을지 모르지만 2012년인 지금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이미 화성에 탐사로봇까지 보낸 것이 현재의 기술이니까. 제작사 측에서도 고민을 했을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데, 결론적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문제였던 듯. 그래도 그냥 그러려니 받아들이니까 괜찮긴 했다.

그럼에도 영화는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기엔 충분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물론 "충분한"이지 매우 좋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단점부터 짚어보자면, 일단 원작의 영화화라는 부분에서의 한계점이 곳곳에서 드러나는데 많은 사건을 다루면서 진행이 매우 급해졌다. 덕분에 저 사람이 왜 저러나 이해를 할 수 없는 부분들이 제법 많다. 주인공의 감정의 변화도 너무 쉽고 빨랐다. 이 역시 앞서 말한 문제점에서 비롯된 것. 

볼거리 측면에서는 기대했던 것 보다도 훨씬 만족스러웠다. 일단 화성의 분위기를 잘 묘사했으며, CG 또한 이제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팔이 네개라서 부러운(?) 외계인들과 화성의 좀 빠른 애완견;; 등 모든 CG 캐릭터들이 진짜처럼 영화에 녹아있으며 비공선의 디자인 등도 좋았다. 
액션씬들도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데 점프 능력이라는 딱히 화려할 것 없는 능력을 십분 활용하여 좋은 볼거리를 만들어줬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존 카터"가 처음으로 제대로 싸우는 일대다수의 싸움에서 '잭 스나이더'의 스타일을 이용해서 전투를 좀 더 자세히 묘사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중간 중간 적절하게 들어간 유머코드도 좋았다. 특히 뒷통수를 맞는 존 카터.

영화의 전반부는 아쉬운 부분이 더 많았는데 후반부는 훨씬 만족스러웠다. 특히 엔딩 부분의 "존 카터"의 페이크는 상당히 마음에들었다. 2편이 나온다면 보고싶다는 생각은 충분히 가질만큼 만들어진 영화. (하지만 안나오겠지;;;)



# <월 E>의 앤드류 스탠틈 감독이라는 기대치에 비해서는 아쉬웠다. 이는 <인크레더블>의 브래드 버드 감독이 <미션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을 통해 너무 멋진 실사영화 데뷔를 보여줬기 때문이기도 한 듯.

# 원작에 나오는 설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피를 파란색으로 설정한 것은 신의 한 수 인 듯. 영화에 나오는 파란 피가 전부 빨간색이었다면 이 영화는 무조건 R등급;;

# 붉은 디즈니성은 멋있었다. 

# 디즈니는 이 정도의 제작비를 투자해 영화를 만들려면 좀 적극적으로 홍보도 하고 해라;;; 니들이 이미 포기하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 "영어"용 물약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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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rsch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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