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일상 2013. 1. 10. 02:44 |

자려고 다 끄고 누웠다가 컴퓨터를 다시 키는건 참 오랜만이다.

불면증이 다시 오는건가... 라고 생각하기엔 12시반까지 퍼질러 잤으니 그냥 깨어난지 오래 안 돼서 그런 것 같긴 하다.


1시간 가까이 잠은 못 자고 누워 있으려니 진짜 별 생각이 다 머릿속을 떠돈다.

그게 일 생각이었으면 참 좋았을 텐데 일에 대한 고민은 정말 0.1%도 비중이 없다는게 큰 문제.


최근의 나는 스트레스 제어가 잘 안되는 듯 하다. 뭐 언제는 그게 잘 제어가 되었었겠냐만은...

이런 저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다가오게 되면 누구나 다 그렇겠지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그래서 답답한 시간이 좀 많다. 

게다가 일은 잘 안되니 집중이 안되고, 집중이 안되면 안그래도 복잡한 머리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차고, 그러면 게임을 한다거나 만화를 본다거나, 최근에 재미붙인 프라모델들 작례나 찾아보고 있다거나 그렇게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그런데 그러다보면 당연히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일은 거의 진행이 안됐으니 스트레스 업. 아무튼 생각을 좀 안했으면 좋겠는데 생각이 많아져서 문제.


그러고보니 게임이 재밌어서 정말 많이 했던 시절이 있다면 최근엔 게임이 재밌어서라기 보다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다른 생각을 지워주기 때문에 하는 것 같다. 뭐, 그렇다고 게임을 많이 하는건 또 아니네. 타의(?)에 의해 시작하게 되어버린 건담 프라모델도, 사실 건담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가 놀라울정도로 설계가 잘 되어있어서 그 자체가 재밌기도 하지만, 집중해서 부품들 다듬고있다보면 다른 생각을 별로 안 하게 되어서 좋은 것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아무튼 최근 상태가 그렇다보니 기분을 표정에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예전에 친구가 나에게 '넌 표정에 기분이 너무 잘 드러난다.' 라고 말 한 적이 있다. (특히) 기분이 안 좋은 것을 숨기지 못한다는 의미로 한 말이다. 물론 나도 동의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말하곤 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다. 그냥 드러내고 싶을 때만 드러낸다. 원래 딱히 누군가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상황의 거짓말은 매우 잘 하기 때문에 기분 안 좋아도 좋은 척 이런거 상당히 잘 한다. 그냥 하고 싶지 않으니 안하는 것 뿐. 집에 갔을 때도 정치관이 다른 부모님과 TV를 보다가 괜히 안 해도 될 말 툭툭 던지는 등 확실히 최근의 상태가 그다지 긍정적이진 않다. 그런데 남 앞에서 그렇게 부정적인 상태를 표출하고나면 그게 다시 또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로 돌아온다는게 제일 큰 문제다. 그렇다고 가면을 덮어쓴 채로 표현안하고 넘어가면 그 나름대로 또 스트레스.


결국은 사소한 상황을 깊이 받아들이고 생각하지않아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일이라도 좀 진행이 잘 되면 거기에 집중이라도 할텐데 새로운 일은 시작단계부터 막히고 있는데다, 새로운 시작이라는게 예전에 한 번 했던 일을 다시 가져오는건데 잘 안되니까 더 하기가 싫어진다.





아 그냥 맛있는거나 좀 먹고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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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rsch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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