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잌

일상 2012. 10. 16. 23:11 |



합성이네;;;;;


아 이제 놀랍지도 않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에서 제일 잘못된 말 중 하나  (0) 2013.01.07
다른 사람들은  (0) 2012.12.14
Violet 우정호  (0) 2012.08.25
전부 다..  (1) 2012.07.02
말이 통하지 않으니......  (0) 2012.06.24
Posted by Rorschach
:

늑대 아이

영화/감상 2012. 10. 8. 01:07 |




원래부터 기다렸던 작품은 아니었는데 참 좋은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여러차례 들었었다. 알고보니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매우 재밌게 보기도 했고, 언뜻 본 포스터의 이미지도 마음에 들어서 꼭 봐야겠다 싶었지만 추석 전에 못봐서 내릴까 걱정이었는데 다행이도 평이 좋아서 그런지 길게 걸려있어서 볼 수가 있었다.


알고있었던 것은 감독 이름과 영화의 제목, 그리고 멀리서 본 포스터가 전부였다. 그래서 제목인 '늑대 아이'가 어떤 의미를 담고있는건지 궁금했었는데 진짜 '늑대인간' 이었다............

일본어 원제가 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늑대 아이 유키와 아메)로 늑대아이 남매와 엄마 하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마도) 마지막 남은 늑대인간과 사랑에 빠진 하나가 낳은 두 아이의 이름이 바로 유키와 아메이다. 늑대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알려주지도 못한 채 아빠늑대인간(이름이 안나온다;;)은 아메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나버리고, 남은 셋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흐름은 크게 특징적이진 않다. 늑대아이라는 등장 자체가 새로운 소재이긴 하지만 일단 그 소재가 사용된 이야기임을 전제로 하면 예상범위 안에 있다는 이야기이다. 심지어 극 전개를 위한 대사건이라 할 만한 것도 없다. 그저 하나와 유키 그리고 아메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그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게끔 흘러간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극에 활력을 넣어주는 것은 유키이다. 특히 두 아이가 유아기일 초중반부는 유키가 정말 귀엽게 나오는데 그 모습들만으로도 이 영화를 볼 가치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후반부가 조금은 늘어지는 듯한 느낌도 들면서 전반에 비해 지루한 감이 있는데, 이는 이야기의 흐름 때문이기도 하지만 좀 더 커버린 유키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유키의 유아시절은 한 장면 한 장면이 다 유쾌하다. 


영화의 전체적인 소감은 '행복한 영화'이다. 올 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기분좋게 본 영화이다. 이렇게 기분 좋게 미소지으며 엔딩크레딧을 맞이하는 느낌도 참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추천할 점은 화면이 예쁘다는 것. 초반에 등장하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과 중반 이후의 시골 자연의 모습, 그리고심지어 초반의 전철이 지나가는 도시의 밤풍경도. 화면을 보는 즐거움도 충분한 영화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클라이막스








가장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으로 항상 <이웃집 토토로>를 뽑지만, 사실 워낙 어릴 때 봐서 내용도 다 기억이 안난다. 확실치 않은 기억이지만 심지어 자막없이;; 봤었다. 그럼에도 캐릭터와 이미지가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늘 토토로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다시 보려고 사놓고 아직 안 보고 있는게 문제긴 하지만......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 5센티미터>도 상당히 좋아하는데 이건 사실 극 자체를 좋아한다기 보다 화면을 좋아하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일본의 2D 애니메이션 중에서 이야기를 가장 재밌게 봤던 것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시간을 달리는 소녀> 였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후임으로 지브리를 이끌어갈 인물로 여겨지기도 했는데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작업하다가 불화로 지브리를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하울>은 많은 사람들이 지브리 최악의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고 그 이후로도 지브리는 예전같지가 않다. (그런데 사실 난 <하울>을 상당히 괜찮게 봤다. 음악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런 기억을 가지고 있는걸지도 모르지만.) 그렇기에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지브리에 남아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 뭐, 그랬다면 <시달소>나 <늑대아이>는 나오지 못했을테니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해야하는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썸머 워즈>를 아직 못 보긴 했지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은 앞으로도 기대하게 될 것 같다.

'영화 >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레 미제라블  (0) 2012.12.26
호빗 - 뜻 밖의 여정  (0) 2012.12.14
대략 한 달 동안 본 영화들 종합.  (2) 2012.06.25
킹 메이커, 데인저러스 메소드, 다크 섀도우, 멜랑콜리아  (0) 2012.05.24
어벤져스  (0) 2012.04.29
Posted by Rorschach
:

Violet 우정호

일상 2012. 8. 25. 13:46 |



#

언젠가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에서 테란과 경기를 하는 KT의 프로토스 선수를 봤다. KT의 팬이라 당연히 프로토스 선수를 응원했는데 정말 인간적으로 너무 못했다. 못한다 해도 내가 그 보다 잘 할 수 는 없겠지만 '적어도 저 상황에서는' 내가 마우스를 잡아도 저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속에서 '저런 것도 프로게이머라고...' 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저 그렇게 사라질 게이머 중 하나가 될 줄 알았다.


Violet[Name] 우정호


얼마 전 프로야구 중계를 보다가 들었던 말 중에 "지금까지 수많은 불펜의 최동원, 불펜의 선동렬이 있었지 않습니까?" 라는 말을 들었다. 즉 실전에서 자기 능력을 얼마나 보일 수 있느냐도 스포츠 선수의 중요한 능력 중의 하나이다. 감독이 미치지 않고서야 연습상황에서도 좋지 못한 선수를 실전에 내보내진 않을테니 말이다. 


박정석과 강민으로 대표되던 KT의 프로토스라인은 이미 예전의 KT가 아니었다. 'T1저그', '웅진테란'과 함께 '케텝토스'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의 수준이었으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 KT프로토스의 유망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기 시작했다. 사실 KT는 많은 경우 완성된 선수들을 영입했던 팀이었는데 새로운 프로토스 라인은 팀 유망주들로부터 완성이 되었다. 그 중심에는, 불과 몇 달 전 프로게이머라고 부를 수나 있을지 의심했던 그 선수가 있었다. 이영호라는 대선수 하나에 의존하던 팀의 숨통이 트이고,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로 팀은 승승장구한다. 결국 오랜 숙원이던 팀단위 리그인 프로리그 파이널(포스트시즌)에서 우승을 한다. 7전4선승으로 치뤄진 09-10시즌 결승에서 KT프로토스는 3승을 거두었고 첫 경기에서의 기선제압을 바로 우정호가 해냈다.


새로 맞이한 10-11 시즌에서 우정호는 여전히 팀의 주축으로 활약을 했다. 웃음에 가식이 보이지 않던 선수였고 비하인드 영상 등에서 보이는 평소의 모습은 모두와 잘 지낼 것 같은 그런 착한 사람이었다.


2011년 1월 27일. 급성 백혈병으로 입원을 하게 된다. 전문 지식이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림프구성 백혈병이라고 했다. 일어날 수 있길 바랐고 또 그럴것이라 생각했지만 불안함 또한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았다.




##

고등학교 동아리 활동은 내 인생에서의 매우 큰 경험이자 자산이었다. 그 동아리의 1년 후배가 하나 있었는데, 참으로 순수하고 착한 녀석이었다. '순박하다'는 표현이 지나치게 잘 어울렸던 녀석이다. 백혈병이었다. 알게 된 시점이 내가 입대를 하기 전이었는지 입대를 한 후였는지 확실히 기억나진 않지만 제대를 하고 5일 후 먼저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처음에 그 말을 다른 후배를 통해 들었을 땐, 내가 제대하기 전 떠난 것을 이제 알려주는 것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그 날 하늘로 떠난 것이었다. 난 왜 병원을 한 번 찾아가보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왔고 그건 지금도 후회로 남아있다. 

그 후배는 (수술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중간에 많이 호전되어 일상 생활이 가능할 정도가 되었고 일본 여행도 다녀오고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상태는 어느 순간 다시 급격히 나빠졌고 결국은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떠나버렸다.




###

우정호 선수가 입원을 하고 몇 달.. 거의 1년이 지나고, 골수이식 수술도 받고 게임도 즐길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스타2 래더 점수가 좋다는 소식도 돌았다. 엔트리에서도 빼지 않고 늘 같이 있는 것이라 말했던 KT팀, 감독 및 선수들의 바람과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되었던 것인가 생각을 했다. 그리고 곧 털고 일어날거라고 생각했다.


2012년 여름. 급하게 혈액을 구한다는 글을 봤다. 각종 커뮤니티 및 게임 관련 사이트에 글이 올라오고, 스타리그를 아끼는 가수 박완규씨도 직접 나섰다. 혈액형이 달라 응할 수는 없었지만 마음으로나마 많은 분들이 도와주길 바랐다. 후배 생각이 나면서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크게 나면서도 제발 다시 호전되길 바랐다. 하지만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의 응원에도 불구하고 2012년 8월 23일, 너무나도 아까운 나이에 모든 것을 놓고 하늘로 떠났다.


아침에 일어나서 부고 소식을 보고 참 많이 슬펐다. 1988년 9월 30일생. 만 23세. 우정호 선수를 많이 응원했던 팬이기에 안타까움이 컸고, 거기에 먼저 보낸 후배의 생각이 겹쳐져서 안타까움은 배가됐다. 둘 다 비슷한 나이에 같은 병으로 떠나갔다. 아직 제대로 펴보지도 못한 나이에...


언젠가 늘 괜찮다고 하던 우정호 선수가 진심이 느껴질 정도로 힘듦을 토로했던 트윗이 생각이 났다.

힘들었던 것 잊고, 프로게이머로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멋지게 선수생활을 했던 기억만 가지고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른 사람들은  (0) 2012.12.14
으잌  (0) 2012.10.16
전부 다..  (1) 2012.07.02
말이 통하지 않으니......  (0) 2012.06.24
...  (1) 2012.05.22
Posted by Rorscha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