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첫 영화는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가 되었다. 

일단 다른거 다 제쳐놓고 화면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게다가 3D 효과도 매우 뛰어나다.

그러니까 볼 생각 있는 사람들은 이왕이면 아이맥스로 가시길.


사실 내용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 할 말이 없다.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든 생각이 

'그래서 뭐?'

이거였다. 일단 영화를 보던 중에는 그저 화면만 즐기고 있었기에 깊이 생각을 안했고, 끝나고나서도 마찬가지. 다른 사람들 생각이 어떤가 찾아봤는데 참 많은 해석들을 하고 있다. 믿음이라는 것의 "순기능"을 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전혀 반대로 "역기능"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찌되었는 관객인 우리는 영화 속의 소설가와 마찬가지로 파이의 이야기를 듣는 입장이니 그저 듣고나서 자기 나름의 판단을 하면 되는 듯 하다. 다만, 파이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일본 함선 관련 사람들의 선택과 소설가의 선택은 작가의 생각을 어느정도는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바다를 좋아하거나, 호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화면만으로도 후회하지 않을 영화이다.



그런데... 제목은 그냥 국내 번역 소설처럼 "파이이야기"로 하지 '라이프 오브 파이'가 대체 뭔지... 하긴 세계대전Z도 월드워Z라는 한글명으로 개봉하는 판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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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과학.


과학이라... 과학이라... 쓰레기 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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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살의 신

영화/감상 2013. 1. 5. 01:36 |




대학살의 신 Carnage


정리가 잘 안되니 그냥 두서없는 영화이야기.


영화를 보기 전 이곳저곳에서 봤던 감상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말이 "찌질한 작은 우주" 였다. 

개봉 시기에는 놓쳤지만 재밌다는 이야기도 여러번 들었고, 존 C. 레일리를 뺀 나머지 세 배우는 상당히 좋아하는 배우들이기에 언젠가는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고향 내려가는 버스에서 볼 수가 있었다. 뭐 큰 화면이 필요한 영화가 아닌데다 시간도 80분으로 상당히 짧아서 핸드폰 화면으로 보기에 적당했다.


문제는... 이게 전혀 웃기지가 않았다. 그들의 교양이 무너지는 모습이 웃길법도 한데 그렇지가 못했다.

일단 가장 큰 원인은 조디 포스터가 연기한 '페넬로피'이다. 시작부터 참 마음에 안드는 캐릭터였다. 요즘 인터넷 상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을 실제로 보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자 그럼 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해 봅시다. 물론 제가 맞고 당신이 틀렸지만요." 타입이다. 표정부터 단어선택까지 모두 자기 생각만 관철시키려 하면서 남을 가르치려 든다. 게다가 이런 스타일은 크리스토프 왈츠가 연기한 앨런 같은 성격의 사람과 상극이다. 그래서, 앨런 부부가 다시 집으로 들어올 것을 알고있으면서도 제발 좀 엘리베이터에 타라고 속으로 외쳤을 정도.

반면 케이트 윈슬렛이 연기한 낸시에겐 가장 크게 공감이 됐다. 예의를 적당히 지키면서 논쟁거리가 될 만한 부분은 되도록 드러내지 않으며 상황을 종료시키려 한다. 어찌보면 도망이라고 할 수도 있는 모습이지만 싸우는 것 보다는 낫다는게 평소의 내 생각이기도 하다. 결국 마지막에 가장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낸시이긴 하지만 그저 외적으로 '추태'를 좀 보였다 생각이 들 뿐이었다.

아, 그러고보니 핸드폰 침수 이후에 장난감을 잃은 아이처럼 쳐져있는 앨런의 모습은 좀 웃겼다;;


그러고보니 2012년에 마지막으로 본 영화가 이 영화였다. 눈도 오는데 기차표도 없어서 버스타고 가는 길 즐겁게 가기위한 선택이었는데 그렇지 못했던 부분은 참 아쉽다. 웃지 못했을 뿐, 영화는 참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내가 페넬로피 같은 사람인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던 것도 나름 수확이라면 수확. 생각해보면 조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러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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