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주말의 영화로 봤던 듯 하다. 그래서 내 기억속에는 영화의 이야기도 잘 기억이 안난다. 당시엔 떠오르는 신예였으며 지금은 헐리웃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인 톰형이 나오고,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전투기라고 생각하는 톰캣이 나온 그 영화라는 정도. 그래도 내 또래 이상이라면 적어도 제목은 알고 있을 영화인 <탑 건>의 감독인 토니 스콧이 세상을 떠났다.


사실 '내 기억 속의 토니 스콧'이라는 말을 쓸 만큼 토니 스콧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기억도 잘 나지 않는 <탑 건>과 함께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맨 온 파이어>, <데자뷰>, <언스토퍼블> 정도 뿐이다. 개인적인 선호도는 그의 형인 '리들리 스콧'을 더 선호한다. 하지만 봤던 영화는 모두 매우 만족스러웠었다. 감독의 모든 영화는 아닐지라도 내가 본 영화들의 공통점은 "속도감"이었다. 그리고 그 엄청난 속도감과 함께 따라오는 "긴장감". 이 두 가지를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방법을 매우 잘 아는 감독이었다. 





나에게 토니 스콧은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하나 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감독이다. 사실 1998년의 이 영화를 어떤 경로로 봤는지는 전혀 기억이 안난다. 중학생이던 당시 극장을 찾았던 것도 아니고, 당시에 비디오 가게에서 선택을 했을 것 같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마도 TV를 통해서일텐데 "윌 스미스"라는 배우 때문에 화면 앞에 붙어서 봤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 영화의 경우 개인적으로 마이클 베이의 <더 록>, <아마겟돈>과 함께 보고 또 봐도 재미있는 영화 탑3로 늘 뽑곤 하는데, 그 만큼 빠른 전개로 두 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지루함이 전혀 없는 영화이다. 케이블 영화 채널을 돌리다가 영화가 하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영화의 어떤 시점이더라도 그 때 부터 그냥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나 할까.

물론 영화를 볼 당시에는 진 해크만 조차도 잘 몰랐으니 감독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 감독이 토니 스콧이라는 것은 맨 온 파이어를 인상깊게 본 후였다. 그제서야 당시에 가장 재밌게 본 영화를 뽑을 때 항상 상위권에 올렸던 영화의 감독이 누군지 알았었다. 그리고 그 하나만으로 토니 스콧이라는 이름은 영화를 선택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되었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의 영화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이번 주말에는 꼭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벌써 몇 년 전에 사 두고도 아직 뜯지 않은 <더 팬>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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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rsch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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