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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16 미션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2. 2011.12.14 코드 2
  3. 2011.12.11 zephyrus, & blog. 1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감독 : 브래드 버드 / 출연 : 톰 크루즈, 제레미 레너, 사이몬 페그, 폴라 패튼


어느덧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다. 특수 요원의 비밀 임무를 소재로 하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톰 크루즈 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영화이고, 또 톰 크루즈를 빼고는 생각할 수도 없다. 첫 영화가 나오고 15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힘겨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단 헌트를 보면 놀랍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톰 크루즈는 62년생. 한국 나이로 무려 50세이다.)

브라이언 드 팔마 - 오우삼 - JJ 에이브람스로 이어져온 감독자리는 브래드 버드가 맡았다. (원래 4편도 맡을 계획이 있었던 JJ 에이브람스는 제작자로 위치를 옮겼다.) 블록버스터 쪽으로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픽사의 <인크레더블>과 <라따뚜이>를 연출했던 감독이다. 사실 애니메이션에는 크게 취미가 없어 두 작품 모두 보지 못했기에 그저 실사 블록버스터 경험이 없는 감독이라 불안함이 있었는데 기우였다. 오히려 브래드 버드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봤던 사람들은 '역시' 라고 평가를 했다.

개봉 초기라 시간이 지난 후의 평가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지만,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평이 매우 좋다. IMDB의 평점은 8.1 (IMDB의 블록버스터 평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어쨌든 8.1이라는 평점은 역대 150위권의 점수이다.), 로튼토마토의 신선함 수치가 94%나 되며 Top Critics는 20명의 평가가 무려 100%이다 (2011.12.16. 21시 현재)*. 네이버와 다음의 평점도 현재 8.9점이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평가는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이며 1편보다 조금 못하지만 매우 잘 만들어진 영화, 1편과 동등한 재미, 심지어 1편보다 더 재밌다는 평가도 몇 몇 보인다. 
* 의외로 미국내에서 1편의 평가가 그리 높지 않다. IMDB 6.9, 로튼토마토 61%에 머물고 있는데, 이는 아마도 원작의 설정을 제법 파괴해버렸던 결과가 아닐까 싶다. 다른 것 다 제쳐두고 배신을 하는 팀장이 원작의 주요 주인공 캐릭터... 참고로 국내의 평점은 네이버와 다음 모두 9점 이상이다. 

이전 세 편이 같은 제목의 시리즈이지만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줬는데, 4편의 경우 그 중 3편과 가장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1편의 경우 '미션'으로 영화가 시작되었지만 영화 중반부부터 비밀이 드러나며 주인공 이단 헌트가 그 비밀을 파헤치는 구조의 이야기이다. 2편은... 비둘기가 날아다니는 이단 헌트의 원맨쇼;;;* 이고... 3편에 와서는 이단 헌트를 중심으로 한 팀플레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헐리웃 액션 블록버스터" 라는 말에 가장 잘 부합하는 영화는 3편이었는데, 이번 4편은 더욱 강화된 팀플레이에 눈을 정화시켜주는* IMAX의 위용을 앞세워 관객들을 흥분시킨다. 러시아 / 두바이 / 인도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액션은, 다른 것은 제쳐두고서라도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시간 동안 만큼은 지루함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특히나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에서 벌어지는 장면들은 영화의 백미이다. 이 장면 때문에라도 꼭 IMAX 관람을 권하고 싶다. 적어도 신체적으로는 항상 홀로 고군분투 해왔던 이단에게 브랜트(제레미 레너)라는 팀원이 함께 있는 장면 또한 큰 재미이고, 곳곳에 등장하는 유머도 좋다. 물론 유머의 비중은 대부분이 벤지(사이몬 페그)에게 있다. 폴라 패튼 또한 비중 및 활약이 상당한 편이다. 글 처음에 톰 크루즈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 포스터 이미지를 넣으려다 넷 모두가 들어간 이미지를 사용한 이유가 지금까지 톰크루즈의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쓴 포스터가 가장 영화를 잘 나타내는 포스터였다면 이번 4편은 위 포스터가 영화를 가장 잘 설명하는 포스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개인적으로 2편도 액션영화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뻥이 좀 심하고 오우삼 감독의 과도한 슬로우 모션 사용이 자주 나타나지만 그것 또한 취향에 맞으면 괜찮다. 다만 <미션 임파서블> 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중 한 편이라고 생각하면 많이 아쉽긴 하다. 물론, 원작 드라마 팬에겐 1편이나 2편이나 원작에 부합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일지도...
* 사실 정화 까지는 아닌 것이, 국내에 더 이상 IMAX 필름 상영관이 없어서 화질이 그렇게 뛰어나진 않다. 필름 IMAX 상영관의 해상도가 10K에 준하는 반면 디지털 IMAX의 경우 3K 정도라고 한다.

이 장면. 이거 꼭 아이맥스로 봐야한다;; 부르즈 칼리파에 매달려서 대역도 안쓰고 직접 연기해주신 톰 형. 그러고보니 2편 초반의 암벽 타는 장면도 직접 하셨었지....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헐리웃 영화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클라이막스가 영화 중간이 되어버리는" 현상이 어느 정도 발생하여 영화 중반부의 긴장감에 비해 후반부가 조금 쳐지는 느낌을 준다. 또한 <다이하드3>의 제레미 아이언스 이후로 카리스마 있는 악역의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는 악역이 아쉽다. 

참고로, 영화 초반에 미드 <로스트>에서 '소이어' 역으로 출연한 조쉬 할로웨이가 IMF 요원으로 등장한다. 난 로스트를 안봐서 전혀 몰랐지만...



요약하면, 재밌다. 고민할 시간에 보러가면 된다.
이 영화는 어디까지나 블록버스터이니 영화에서 철학을 찾지는 말 것.
3편이 재밌었다면 100%(아마도...) 만족할 영화이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머릿속에 가장 강렬하게 남는 기억은 "유리". 보면 안다;;
그건 그렇고 "토끼발"은??????? 





- 이하 스포일러 포함 - 




@ 1편 이야기의 주요 전개는 팀장의 배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팀장도 배신자고 크리거(장 르노)도 배신자이다. 애초에 팀에 배신자들이 가득한데 어찌 팀플레이가 될 수 있을까. 2편은 일단 논외로 하고, 3편의 경우 꾸려진 팀에 배신자는 없지만 국장 아래급(?) 직위의 머스그레이브(빌리 크루덥)의 배신이 이야기 전개의 한 축을 이룬다. 하지만 4편의 경우 이러한 배신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영화를 보면서 누군가 배신자가 아닐까, 혹은 앞서 죽은 누군가 살아서 다시 나오진 않을까 생각도 가끔 들었지만 그렇지 않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는 왠지 모를 약간의 아쉬움과 함께 깔끔한 기분도 들었다.

@ 제인 역의 폴라 패튼과 모로 역의 레아 세이두가 서로 역할을 바꿔서 나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레아 세이두가 더 이쁘다는 말;;; 참 시원하게도 사망하신 듯. 하필이면 제인에게...

@ '천조국' 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미국이 핵탄두가 날아오는데 아무런 방어가 안되다니... MD 그런거 없는건가?

@ 3편 마지막에서 아내한테 무려 '국가기밀'을 모두 털어놓아버려서;; 수습을 어떻게 하려나 싶었는데 아내를 죽여버렸다. 그런데 살아있다니... IMF 라는 존재를 알고 있는 일반인이 있다는 것이, 심지어 이단과 (멀리서나마) 인사 까지 한다는 것이 과연 괜찮은건가 싶기도 했다. 뭐 물론 나름 훈훈한 결말이라서 괜찮기도 했고, 또 출연을 하지 않는줄 알았던 줄리아9미쉘 모나한)를 볼 수 있어서 반갑기도 했지만 차라리 브랜트가 한 말처럼 부인이 정말로 죽어버린 상황이 더 깔끔하지 않았을까싶다. 

@ 브랜트는 대체 왜 그런 마음고생을... 사실 따지고보면 브랜트는 명령을 따른거다. 그럼에도 죄책감을 안고 살아왔는데 속은 것이었다니. 허허 웃을 일이 아니라고...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면 이단에서 브랜트로 넘어가는 것도 매우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레미 레너가 새로운 본 시리즈의 주인공이라 본과 IMF 요원을 모두 주인공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쉽지 않을수도 있지만 적어도 Mi4에서의 모습으로는 브랜트+벤지 조합의 팀이 활동하는 것도 매우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제레미 레너의 인지도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높아져야 할 듯 하다. 본 레거시 제대로 성공하고 (이건 쉽진 않겠지만)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비중 제대로 찾아먹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일 듯.

@ 톰 윌킨슨 아저씨 나오자마자 돌아가시다니. 매번 바뀌는 국장님은 이번엔 아예 돌아가셨으니 5편에는 또 바뀌겠군. 차라리 이렇게 된 이상 이단을 국장으로 하는 것이 어떨런지... 모피어스 국장님이 참 괜찮았었는데 은퇴하셨나보다...

@ 길가다가 후드 훔치고, 신발 훔치고, 핸드폰 까지 훔쳐서 쓰고 버리는 민페 이단 헌트지만..... 대충 아무거나 집어 입어도 멋있다;;

@ 루터(빙 라메스) 너무 조금 등장하셔서 아쉽다. IMDB 정보를 보니 빙 라메스, 톰 윌킨슨 둘 다 "uncredited".

@ 마지막으로 아쉬운 마음(?)에 레아 세이두 캐릭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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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일상 2011. 12. 14. 01:19 |

기말 발표 및 시험 때문에 잠시 멀어져있던 서버와 다시 만나 코드를 실행시켰다.
아주 가볍게 한 줄을 바꿨는데 NaN 값이 난무했다.

사실 수정을 한 부분은 오류가 날 부분이 결코 아니었다.
그래도 일단은 내가 고치긴 고쳤으니 그 부분을 원래대로 돌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드는 같은 상태.

대체 이유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다시 컴파일하고 실행하고 뜯어보고
한시간을 넘게 삽질을 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정상적으로 계산이 된다.
대체 어떤 문제가 있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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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rsch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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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phyrus, & blog.

일상 2011. 12. 11. 22:23 |

# zephyrus
내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 아이디이기도 하며 블로그 주소이기도 한 이 이름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서쪽 바람의 신"의 이름이다. 사실 유명한 신화의 이야기에서 비중있게 등장하지 않아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도 많은 신이지만, 그 유명한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에서 비너스 왼편에서 바람을 불며 등장하는 신이다.

그런데 내가 이 이름을 아이디로 선택한 이유는 그리스신화 때문이 아닌 김예리 작가의 <용의 신전>이라는 판타지 소설 때문이다. 중학교 때 친구가 학교에 들고 와서 자습시간에 처음으로 봤던 판타지 소설이자, 반지의 제왕과 함께 유이하게 읽은 판타지 소설이다. 지금은 기억이 거의 안나지만, 정말 푹 빠져서 봤었다. 그로 인해 판타지 소설이라는 장르에 엄청 관심을 가졌지만, 오히려 너무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 다른 판타지 소설의 세계관(판타지 소설을 본 사람들은 알다시피, 대부분 기본적으로 톨킨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지만 작가만의 새로운 세계관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않아 그 유명한 <드래곤라자> 조차도 읽지 못했었다. 아마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이 나오지 않았다면 내가 읽은 유일한 판타지 소설이었을 것이다. (지금도 <용의 신전>에 대한 평을 찾아보면 나름 괜찮다는 평이 많다. 실제로 이야기도, 캐릭터도, 소소한 설정도 모두 괜찮았던 기억은 남아있다. 그렇다고 해서 톨킨의 작품과 동일 선상에 놓고 "판타지소설"로 묶는 것은 문제가 좀 있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판타지"인 것은 사실...)

"제피로스" 라는 캐릭터는 이야기의 중심 축이 되는 인물로 선악을 정의할 수 없는 그런 캐릭터였다.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치기에 악하게, 혹은 공포스럽게 비칠 가능성이 더 크지만 사실 선하다고 할 수 없지만 악하지도 않은 인물이며 결국은 모두 이해하고나면 수긍할 수 있는 그러한 목적을 가진 인물이다.

생각해보면 다른 영화/만화/소설에서도 위의 설명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 캐릭터들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들의 눈에 비춰지고 싶은 스스로의 모습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고나 할까. 간단히 표현하자면 '알고보면 좋은 사람'. 모든 사람에게 좋은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내 주위의 사람들에겐 좋은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한다. 요약하자면... 참 힘들게 사는 것 같기도 하다.

처음으로 이를 아이디로 썼던 사이트는 채팅 사이트인 sayclub.com 이었다. 적어도 내가 살던 지역에서는, 몇 년 전의 싸이월드, 혹은 지금의 페이스북 만큼이나 친구들끼리의 소통의 창으로 사용되었던 사이트인데(갈수록 이상해 진 곳이기도 하다) 읽은지 일년가까이나 지난 소설의 주인공이 떠올랐고 그 이름을 썼다. 그런데 이미 누가 쓴 상태였고, 그냥 뒤에 숫자 2를 붙였다. 그게 익숙해서인지 그 이후로 사이트 가입시에 zephyrus가 사용가능해도 2를 붙여서 썼다.



# on-line
online... 특히 인터넷이란 공간은 참으로 어렵다. 아니, 어렵다기 보다도 힘들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까. 인간관계를 상당히 폐쇄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열린" 공간은 쉽지가 않다. 특히 SNS의 시대가 된 요즘은 더더욱 어렵다. 문제는 그 공간(이 공간이기도하고..)에 내가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도 제법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고싶은 말 혹은 표현을 선별적으로 전달할 수 없기에 결국 나의 페이스북 아이디는 비활성화 상태가 되었다. 웃긴건 남아있는 대화내역이 사라지는게 아쉬워서 계정삭제는 못 했다는것;;; 물론 좀 더 사회화(?)가 된다면 다시 쓰게될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면 어린 시절 두어차례 친구들과 함께하고 싶은 소규모 클럽을 만든 적이 있다. 그 옛날 프리챌에서 아마 한 번, 그리고 싸이월드에서 한 번 일 것이다. 내가 정말 편하게 말 할 수 있는 사람들만 모아두면 가끔 글도 쓰고 할 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초대했던 사람들은 나와 1대1 상황에서는 분명 친한 사람들이었지만 그들 사이도 모두 그런건 아니었다. 당시에는 바보같이 그 생각을 못했다. 당연히 활동이 될 수가 없었다.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본명을 그대로 쓰는 경우는 흔치않다. 기본적으로 '닉네임' 이라는 개념이 사용되며, 굳이 본명을 이용할 이유가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어도 한 커뮤니티-그것이 크든 작든-에서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기 고유의 닉네임을 쓴다. 물론, 많은 곳에서 동일한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다. 생각해보면 나 또한 "zephyrus" 라는 이름으로 대부분의 활동─활동이라고 해봐야 실제로 한 것은 거의 없지만─을 했다. 즉, 웹상에서의 내 이름이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적어도 오랜시간 내 주위에 있었던 사람들은 zephyrus라는 닉네임을 보면 나인지 알 것이다. 물론 동일한 닉네임을 쓰는 사람들이 많지만, 현실에서도 동일한 이름은 충분히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자신의 고유한 성격이라는게 있어 나라는 사람의 실제 모습을 드러내고싶지 않아서인지 니 이 닉네임을 가지고 커뮤니티 활동이란걸 자유롭게 할 수가 없다. 덕분에 지금은, 실제로 내가 아는 사람들의 모임이 아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쓰는 닉네임을 많이 활동하는 곳에서부터 바꾸고 있다. (사실 활동이라는 것을 하는 곳이 두 곳 뿐인데다, 상대적으로 많은거지 그다지 많지도 않다;;) 아마 앞으로는 어딘가 가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올 때에도 다른 아이디를 쓰게 될 것 같다.



# blog
블로그 라는 공간은 예전부터 참으로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생각을 했다. 웹이라는 이름의 여러 공간들 중에서 위에서 길게 설명한 내 성격상 가장 적합하게 쓸 수 있는 공간이라고나 할까. 남들(물론 친구로 등록된 사람을 말한다.)에게 내가 어떠한 활동을 했다는 정보를 바로바로 알려주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도, 그 활동 자체(어떤 글을 썼는지, 어떤 사진을 올렸는지)를 직접적으로 바로 보여주는 페이스북도 나에게는 참 어려운 공간이다. 써 본적은 없지만 그냥 아예 허공에 대고 말을 하는 트위터는 제대로 상극.

그나마 블로그는 절반 정도는 일기장 같은 공간이라 늘 제대로 사용을 해 봐야겠다는 생각만 한다. 하지만 꾸준히 뭔가를 할 수 없는 이유는,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게으름이다.) 이 곳 역시 원한다면 누군가 들어와서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가령 내가 가장 관심이 있는 영화나 스포츠 쪽의 취미에 대해 글을 쓸 때에도, '아는 사람이 볼 수 있으니까' 쓰지 못하게 되는 이야기들이 있다. 뭔가 아는 사람이 봐서는 안 될 이야기들이라는 의미는 아니고, 그냥 딱히 '내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라는 것을 굳이 알리고 싶진 않다고나 할까.

덕분에 어느 순간 내가 한 번도 쓴 적이 없던 이름으로 다시 블로그를 만들었다. 그러니까 그 블로그의 주인이 나라는 사람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다. 아, 생각해보니 한 명이 알았던 순간이 있긴 하지만 기억할리가 없으니 상관없다. 물론 게으름에 의해 그 곳도 포스팅 없이 방치된지 한참 지나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써왔던 이야기들이 있고 앞으로도 쓰게 될 듯 하다.

그런데 그렇게 블로그를 이용해도 아쉬움이 남았다. 가끔은 내가 아는 사람들에게,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도 있다는 것. 그래서 이 블로그를 다시 한 번 써 볼까한다. 물론, 얼마나 갈지는 모른다. 나의 게으름이란 내 상상조차도 초월하기 때문에.




# 대체 얼마만인지 모를, 이 곳에서의 포스팅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정말이지 할일이 너무 많아지게 되면 꼭 해야될 일이 아닌 다른 것들은 무엇이든지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 시험기간의 시사프로...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 

# 쓰다가 생각이나서 검색을 해 보니, 김예리씨는 드라마 작가가 되었더라;;; 두 작품이 있었는데 딱히 뛰어난 작품은 아니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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