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개봉이 예정 된 영화 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영화이자

계획되어있던 슈퍼히어로 영화 중에서도 가장 기다렸던 영화.

하지만 29%로 시작했던 로튼토마토지수는 그나마 41%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29%로 하락해있는 상태.

국내외 각종 리뷰 및 관람객 평가역시 바닥을 치다못해 초기에는 심지어 그 위대한;; 영화들인

그린랜턴이나 판타스틱4에 비견되기도 했다.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런 평가들에 비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밌게 관람했다.

그런데 재밌게 보는 와중에도 어떤 부분에서 비판을 받는지 감이 확 올 정도로 문제가 분명하기도 했다.

보통 영화를 보기 전엔 작은 정보도 피하자는 주의라서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몰랐었는데

보고나서 관련 글들을 찾아읽어보니 영화를 보면서 '이런 부분 때문에 평이 바닥이었겠군' 이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역시나 거의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일단 만족스러웠던 부분들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 보면,


일단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이 장면은 괜찮았다고 이야기하는 몇 장면 중에 하나인 극 초반 메트로폴리스 씬.

같은 시점의 이야기가 이미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 2013>에서 그려졌었던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전투씬을 지구인들의 시점에서 보여주는 장면이다. 장면 자체도 이 영화의 도입으로 매우 적절했고

사람들의 시점에서 그 싸움이 어떻게 느껴지는지도 잘 보여줬다. 개인적으로는 <맨 오브 스틸>을 볼 당시

박력있는 전투를 즐기면서도 '그래도 저렇게 까지 다 파괴시켜도 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었기 때문에

이 씬이 더 인상깊었다. 그리고 연출에서만이 아니라 브루스 웨인이 슈퍼맨이라는 존재를 잠재적 위기로

인식하는 더 할 나위 없는 계기이기도 했다. 그 뒤로 이야기를 풀어가는게 엉망이라서 그렇지...


캐릭터들은 모두 기대이상으로 마음에 들었다.

일단 슈퍼맨부터 이야기해보면, <맨 오브 스틸>에서 부터 헨리 카빌의 슈퍼맨/클라크 켄트는 모두 만족스러웠다.

재밌는 부분은 분명 <맨 오브 스틸> 당시에는 적어도 우리나라 웹에서는 불만족이라는 평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마음에 든다는 평이 더 많이 보였다는 것. 뭐 어쨌든 헨리 카빌이야 이미 두 번째로 역할을 

연기하고 있으니 넘어가고,,,

배트맨/브루스 웨인을 연기한 벤 에플렉은 그냥 완벽했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다크나이트가 인생영화이고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크리스찬 베일인 내 입장에서 최고의 브루스 웨인을 뽑으라고 하면 여전히 크리스찬 베일의

브루스 웨인을 선택하겠지만 배트맨의 모습으로는 벤 에플렉이 더 좋았다. 어릴 때 부터 이유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배트맨을 매우 좋아했었는데 내가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던 배트맨과 훨씬 더 가깝기도 했고. 일단 앞으로 계획된

저스티스 리그 파트1과 파트2에 나오는 것이야 확정되어있긴 한데 벤 에플렉의 배트맨 단독 영화를 꼭 보고싶다.

이왕이면 감독도 벤 에플렉으로...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 원더우먼의 등장이었다. 그런데 이토록 안좋은 평가

속에서 가장 찬양받는 부분이 원더우먼이 될 줄이야... 일단 갤 가돗의 원더우먼 자체가 우려를 무색하게 할 만큼

매우 잘 나왔다. 현대화를 매우 잘 시키기도 했고 배우 본인의 분위기 또한 매우 잘 어울렸다. 그러고 보면 배트맨과

원더우먼을 연기한 두 배우, 벤 에플렉과 갤 가돗의 캐스팅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는데 남는게 

저 둘 뿐이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참 재밌다.

렉스 루터를 연기한 제시 아이젠버그 역시 좋았다. 물론 제시 아이젠버그의 연기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긴

하다. 너무 말만 많고 시끄럽기만 하다던지, 렉스 루터가 아니라 조커를 보고있는 느낌이 든다든지... 물론 그런 의견도

이해되긴 한데 렉스 루터 입장에서도 이 영화가 일종의 "렉스 루터 비긴즈"라고 생각하면 이러한 모습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앞으로의 렉스 루터가 어떻게 그려질지에 따라서 이 영화의 렉스 루터에 대한 평가도 

바뀔 가능성이 높긴 하다.

<맨 오브 스틸>에 이어 계속 로이스 레인을 연기한 에이미 아담스는 여전히 좋았고, 배트맨의 영원한 조력자인

알프레드를 연기하신 제레미 아이언스님은 그냥 나와주신 그 자체가 감사할 따름.


액션 장면들 자체도 "따로 떼어놓고 보면" 모두다 만족스러웠다. 배트맨의 차량 추격...이라기 보다 차량 전투 씬,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 씬, 마사 구하기 씬, 둠스데이 씬 까지. 문제는 연결이지...


아 한스 짐머의 음악은 역시!





자 이제 그럼 대체 문제점이 뭔지 한 번 짚어보자.


가장 큰 문제점인 역시 '마사 드립'... 이 드립 이전까지 영화를 집중해서 재밌게 보던 사람들도 이 시점을 기준으로

영화에서 튕겨나와 집중력을 잃었다는 증언;;이 매우 많을 정도이다. 그만큼이나 흐름을 거하게 말아먹은 쓸데없는

장치였다고 할 수 있다. 나 역시 영화를 보던 중에 '아 이 부분 엄청 까이고 있겠구만' 싶었으니까. 뭐 드립에 함몰

되어서 그렇지 배트맨을 충분히 이해할 수는 있긴 하다. 실제로 난 영화를 보던 중에도 이해는 됐었으니까.

배트맨이 슈퍼맨과 만나서 싸우던 그 시점까지 슈퍼맨이라는 존재는 인류가 범접할 수 없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누군가는 신으로 여길 수도 있는 그런 존재였다. 하지만 그 이면에 클라크 켄트, 혹은 칼 엘이라는 그의 '인간적인' 

(사실 인간이 아니지만 그냥 이렇게 쓰자;;)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딱 세 명, 아버지 조나단 켄트와 어머니

마사 켄트, 그리고 연인 로이스 레인이다.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으니 남은건 딱 두 명. 그렇게 절대적인 존재가

어머니가 위험에 빠진 것에 그렇게 고뇌하고 나약해질 수 있는 모습을 봤으니 배트맨 정도의 상황판단력이라면

짧은 시간안에도 충분히 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캐릭터가 그 상황을 이해하고 또 감독이 그 

상황을 이해하면 뭐하나. 관객이 직관적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는데;; 이후에도 이야기 할 크고작은 문제점들이 사실

다 유사한 상황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배트맨이 슈퍼맨을 적으로 인식하게 된 주 요인과 화해(?)를 하게 된 이유가 매치가 안된다.

브루스 웨인이 슈퍼맨을 적으로 여긴 이유는 영하에서는 "영원히 선한 사람은 없다." 정도로 아주 간략하게 표현된다.

물론 초반의 메트로폴리스 장면과 저 대사가 나왔던 장면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간단히 표현했지만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런데 저게 이유면 엄마 잡혔다고 고담까지 온 슈퍼맨을 봤을 때 오히려 더 확실하게 보냈었어야 하는거 아닌가?

그러니 '절대적인 힘을 가진 존재가 언제까지고 선할거라는 보장은 없다'가 아니라 '인간성이 결여된 신과 같은 존재는

위험하다'가 됐어야 한다.

아니 그리고 그 상황에서 왜 "엄마"가 아니라 "마사"라고 하냐고... 클라크 켄트가 아니라 슈퍼맨인 상황이어서 엄마라고

못하고 마사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래도 이해하기 힘들다.

아무튼... 아마 이 장면만 설득력 있게 잘 그려졌어도 썩은토마토 지수가 못해도 10%는 더 오르지 않았을까 싶다.

뭐 10% 올라도 50%도 안되겠지만;;


지나치게 사건의 중심에 항상 와있는 로이스 레인 역시 큰 문제. 사실 이건 <맨 오브 스틸>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이다. 로이스 레인 캐릭터야 당연히 매우 중요한 캐릭터이지만 얘가 원더우먼이나 MCU의 블랙 위도우처럼

실제로 물리적으로 뭔가 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그런데 왜 항상 전투의 한 가운데에 와있는건지 알 수가 없다.

사실 고담으로 굳이 헬기타고 날아왔어야 했는지도 의문이고 또 그 상황에서 창을 물속으로 던졌다가 다시 가지러 들어가는

장면도 왜 넣었는지 모르겠다. 초능력자도 아니면서 창이 다시 필요한 이유를 알았던 부분이야 주인공 파티가 굳이 

둠스데이를 고담으로 끌고온 것을 알고 신속한 판단을 내린 것일 수도 있는데 그냥 고담으로 안왔어야했다.

로이스 레인은 렉스 루터와의 옥상 씬으로 주 역할을 끝이 났어야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그렇게 싸우다가 물에 빠진

로이스 레인 감지하고 구하러 가서 창까지 찾아서 올 수 있을 정도면 애초에 원더우먼한테 탱킹 맡겨두고 잠시 날아가서

가져오면 됐던거 아닌가?... 뭐 따지자면 끝이없으니 여기까지;;


영화를 보다보면 떠오르는 수많은 "왜?" 라는 생각들. 심지어 대부분은 영화가 끝나도 해결이 안된다.

위에 이야기했던 마사 드립에서 부터 시작해서 렉스 루터는 왜 클라크 켄트와 브루스 웨인을 알고 있는건지,

브루스 웨인의 부하직원이었던 웰레스는 왜 그렇게 됐는지, 크립토니안 우주선은 고작 지문 다섯개에 어째서

그렇게 쉽게 제어권을 렉스 루터에게 내어주는지, 렉스 루터는 둠스데이를 제어할 생각은 있긴 했는지...

이 영화가 MCU 처럼 개별 영화들을 쌓아서 단체편을 만든게 아니다보니 당연히 작은 부분들은 설명이 안 될 수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최소한 영화 한편을 보는 중에 그 플롯에서 의문이 떠올라서는 안되는데 이 영화는 그런 부분이 

너무 많다. 물론 많은 경우는 깊이 생각해보면 답이 있긴 한데 2시간 반동안 영화를 보는 중에 답이 떠오르지 않으면

영화에서의 설명이 부족했던 것이다. <맨 오브 스틸>에서는 너무 자세하게 설명을 자꾸 해서 문제더니 왜 여기선...


플래시는 왜 나왔는가. 위에 저렇게 문제점들을 구체적으로 썼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영화 보면서 대부분 이해를 

하면서 봤다. 그러니 재밌게 봤겠지. 그런데 플래시의 등장은 진짜 별로였던 것이, 플래시가 잠시 등장해서 로이스 레인이

키라고 말을 했는데 실제로 영화속에서 배트맨의 입장에서 보면 로이스 레인과의 접점도 딱히 없다. 물론 마사 드립 때

만나긴 했지만. 이게 다음 영화에서 나올 이야기라면 이런식으로 영화 중간에 넣지 말았어야 했고, 이번 영화에서 나왔어야 

했을 이야기라면 더 제대로 그렸어야 했다. 아니면 차라리 쿠키로 보내던가...

렉스 루터의 데이터에서 나온 메타휴먼들 장면도 마찬가지. 이 부분 역시 원더우먼 사진 빼고는 그냥 쿠키로 보내는게 

나았을 것 같다. 아니면 그냥 브루스 웨인이 플래시 보고, 아쿠아맨 보고, 사이보그 보고나서 원더우먼 볼 타이밍에 

장면 전환 시켜서 나중에 프린스;; 씨가 보는 시점에서 100년전 사진만 보여주던가...


아무튼 그냥 요약하자면... 캐릭터도 괜찮고 화면도 좋고 이야기의 전체적인 틀 까지도 나쁘진 않은데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고

중간중간 적절히 묘사되거나 설명되어야 할 부분들이 지나치게 축약되거나 생략되었다는 것. 아무튼 이러한 안좋은 평가들 

때문에 향후의 DC 영화들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음에 준비되고 있는 개별 영화가 

<원더 우먼> 이라는 것이다. 최소한 원더우먼 하나는 확실하게 좋은 이미지로 각인 됐으니까. 물론 그 이전에 <수어사이드 스쿼드>

역시 망작이라는 평을 받는다면 그냥 DC는 코믹스로 봐야하는 상황이 올지도...




이렇게 길게 썼지만 사실 난 진짜 재밌게 봤다. 확장판도 나온다니 확장판은 제발 더 완성도 있는 모습이길...

그런 의미에서 원더우먼 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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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rsch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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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다른 부분은 다 제쳐두고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링컨 연기만으로도 일단 볼 가치가 충분하다. 미국 역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있었다면 영화를 이해한다거나 받아들이는 느낌이 크게 달라졌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해서 아쉬운 느낌도 좀 있다. 현재와는 너무도 다른 민주당과 공화당의 모습도 신기했다.

다만 금세기 들어와서 어느정도는 재평가 되고 있는 링컨의 모습에 대한 시각은 전혀 없이 기존 위인전의 링컨 모습 그대로라는 부분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다. 물론 재평가라고 해도 그러한 시각이 진실이라고 볼 수 없긴 하지만.

취향에 따라 두 시간 반의 긴 상영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영화이긴하다. 개인적으로는 참 재밌게 봤으면서도 영화 외적인 이유(?)로 초반부에 계속 졸았다는 것이 유머;;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씬이 바뀐 것이 대체 몇 번이더라....




투 로마 위드 러브

참고로 국내 개봉명은 To 가 빠진 <로마 위드 러브>.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는 <스쿠프> 밖에 본 적이 없던 상태에서 전작인 <미드나잇 인 파리>를 매우 좋게 봤다. 물론 <스쿠프>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이러한 감독과 엘렌 페이지(+제시 아이젠버그)가 함께 한 작품이라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전체적인 소감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는 실망스러웠다. (비록 두 작품 뿐이지만) 이전 영화들에서 보여줬던 감독의 위트는 그대로이긴 하지만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교차편집 된 네 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 중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두 에피소드를 그리는 시각이 너무 이상했다. 뭐 이상하다기 보다는 내 가치관에 맞지않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듯. 그래도 우디 앨런 본인이 직접 출연한 에피소드 하나는 재밌었다. 




남자사용설명서

최근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의외였던 영화. 사실 개봉 전에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던 영화였는데 놀랍게도(?) 시사회 평이 상당히 좋았다. 영화 평가 측면에서는 상당히 팔랑귀를 가지고 있는지라 관심이 가기 시작했는데 실제 개봉 후의 평도 좋은편이어서 결국 보게 되었다. 결론은 탁월했던 선택.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보기 시작하면 재밌게 보긴 하지만 (특히 한국 영화는) 초반부에 신나게 웃기다가 후반부로 가면 과도하게 진지하게, 혹은 신파로 흘러가는 경향이 있어서 극장을 나설 땐 그다지 즐겁지가 못해서 그리 선호하진 않는다. 그런데 이 영화는, 후반부에 진지함을 가져오면서도 끝까지 유머를 잃지 않는다. 소위 말하는 오글거림도 없고. 두 주인공인 이시영과 오정세의 호흡도 매우 좋았으며 조연들의 연기도 극의 재미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 





헨젤과 그레텔: 마녀사냥꾼

젬마 아터튼은 마냥 이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매력적이었던 배우였는데 이쁘고 매력적인 배우가 됐다;;; 제레미 레너는 호크 아이가 너무 겹쳐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두 주인공의 캐릭터는 잘 어울렸다. 영화의 이야기는 나름의 비밀도 있고 반전도 있긴 한데 그 부분들은 그리 중요하지가 않다. 생각 할 시간은 주지않고 이야기는 영화의 진행에 따라가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런 영화들이 늘 그렇듯 그냥 액션 보는 재미로 보면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이다. 물론 액션 연출이 이 영화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이라는 평을 많이 듣고 있는게 문제라면 문제. 그래도 독특한 설정이라 두 주인공이 시대상황에 비교하여 최신식 무기들을 들고 마녀를 때려잡는 모습은 충분히 즐겁다. 그냥 이 두 주인공을 데리고 그대로 속편이 나와서 마녀들을 좀 더 때려잡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 정도이다. 물론 어렵겠지만...... 대마녀로 나오는 팜케 얀센이 본 얼굴보다 마녀상태(?)로 나오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

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헨젤의 마지막 대사. (정확하진 않다)

"복수를 한다고 과거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통쾌하잖아."





베를린

본 시리즈와의 유사성, 차일드44와의 표절시비 등등 흥행을 하면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영화이다. 그런 논란을 다 무시하고 (사실 차일드44는 보지못해서 별로 할 말도 없다...) 영화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 보자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우리나라' 영화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굳이 강조한 이유는, 만약 이 영화가 헐리웃에서 배경을 좀 바꾸고 서양 배우들이 연기하여 만들어졌다면 그저 그런 볼만한 영화였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액션도 이야기도 참신함은 없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영화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어떤 평론가의 말 처럼 한국 액션 영화의 새 이정표가 될 가치가 충분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본 시리즈의 액션과의 유사성에 대한 이야기도 많긴 한데, 그건 본 시리즈가 워낙 압도적으로 대단했던 작품이기 때문에 이후에 나오는 액션영화들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라 유사성이 보이는 것이 딱히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라 생각한다. 장면 장면을 그대로 복사-붙여넣기 한 것만 아니라면.

결론적으로 액션도 좋고, 이야기도 나쁘지 않은 수작이라 생각한다. 이경영의 대사를 알아듣기 힘들다는 것과 전지현의 캐릭터가 너무 밋밋하다는 것은 단점.

* 최근 최종병기 활-아포칼립토 부터 시작해서 광해-데이브, 그리고 베를린-차일드44 까지. 흥행 영화들의 표절논란이 계속 나오고 있다. 차일드44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앞 두 영화와 같은 선상에 놓여있다면 표절이 의심된다는 시각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 아무리 소위 말하는 '클리셰' 라고 말을 해도 그러한 클리셰가 한 영화에서 나왔던 장면들이라면 그건 확실히 문제니까. 표절 논란이 일어나는 작품들이 흥행까지도 계속 좋아서 앞으로의 한국영화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 이러한 논란이 앞으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 그래도 최종병기 활을 좀 심했던 듯...






Posted by Rorsch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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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 BEST PICTURE

아르고 Argo Grant Heslov, Ben Affleck and George Clooney, Producers


남우주연상 Actor in a Leading Role

다니엘 데이 루이스 Daniel Day-Lewis Lincoln


남우조연상 Actor in a Suporting Role

크리스토퍼 왈츠 Christoph Waltz Django Unchained


여우주연상 Actres in a Leading Role

제니퍼 로렌스 Jennifer Lawrence Silver Linings Playbook


여우조연상 Actres in a Suporting Role

앤 해서웨이 Anne Hathaway Les Misérables


장편 애니메이션상 Animate d Feature Film

메리다와 마법의 숲 Brave Mark Andrews and Brenda Chapman


촬영상 CINEMATOGRAPHY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Claudio Miranda


의상상 COSTUME DESIGN

안나 카레리나 Anna Karenina Jacqueline Durran


감독상 DIRECTING

라이프 오브 파이 이 안 Life of Pi Ang Lee


다큐멘터리상 DOCUMENTARY FEATURE

서칭 포 슈가맨 Searching for Sugar Man TBD


단편 다큐멘터리상 DOCUMENTARY SHORT SUBJECT

Inocente Sean Fine and Andrea Nix Fine


편집상 FILM EDITING

아르고 Argo William Goldenberg


외국어 영화상 Foreign Language Film

아무르 Amour Austria


분장상 MAKEUP and hairstyling

레 미제라블 Les Misérables Lisa Westcott and Julie Dartnell


음악상 Music (Original Score)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Mychael Danna


주제가상 Music (Original Song)

스카이폴 Skyfall Skyfall

  Music and Lyric by Adele Adkins and Paul Epworth


미술상 Production Design

링컨 Lincoln

  Production Design: Rick Carter

  Set Decoration: Jim Erickson


단편 애니메이션상 Short Film (Animated)

Paperman John Kahrs


단편영화상 Short Film (Live Action)

Curfew Shawn Christensen


음향편집상 SOUND EDITING

스카이폴 Skyfall Per Hallberg and Karen Baker Landers

빈 라덴 암살작전: 제로 다크 서티 Zero Dark Thirty Paul N.J. Ottosson


음향효과상 SOUND MIXING

레미제라블 Les Misérables Andy Nelson, Mark Paterson and Simon Hayes


시각효과상 VISUAL EFFECTS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 Bill Westenhofer, Guillaume Rocheron, Erik-Jan De Boer and Donald R. Elliott


각색상 Writing (Adapted Screnplay )

아르고 Argo Screenplay by Chris Terrio


각본상 Writing (Original Screnplay )

장고: 분노의 추적자 Django Unchained Written by Quentin Tarantino





스필버그는 또 한 번 외면받았고, 감독상 후보에도 올라가지 못했던 아르고는 작품상을 받았다. 

주요 분야는 대부분 예상대로 수상작이 결정되었는데 그 중 의외였던 부문이 남우조연상과 감독상이었다.

남우조연상의 경우 <링컨>의 토미 리 존스가, 감독상 역시 <링컨>의 스티븐 스필버그가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했었다. 남우조연상은 <바스터즈>를 통해 남우조연상을 받았던 크리스토퍼 발츠가 다시 한 번 타란티노와 손잡은 <장고: 분노의 추적자>로 수상을 했다. 사실 후보 다섯 명이 모두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사람들이어서 단순히 의외의 수상이라 치부하긴 좀 그렇지만 어쨌든 가장 유력했던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가 수상한 것은 분명하다. <장고>를 본 사람이 장난아니라고 하긴 하더라;;

그리고 감독상은 이안 감독이 두 번째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이 역시 의외라고만 말 하기엔 이안 감독의 연출이 너무도 좋았다. 다만, 개인적으로 스필버그 감독의 수상을 바랐었기에 아쉬운 느낌은 좀 있었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특히 여우조연상은 이미 받을 사람이 결정 된 분위기였는데 역시나 앤 해서웨이와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받았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는 주연상만으로 벌써 세 번째. 하긴 <링컨>을 보고 있으면서 아 저 사람이 아카데미 주연상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으니...


여우주연상이 아마 가장 경합이라 불릴만한 부문이 아니었나싶다.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의 제니퍼 로렌스와 <제로 다크 서티>의 제시카 차스테인의 2파전에, <아무르>의 엠마누엘 리바 까지도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다. 물론 앞의 두 후보에 좀 더 예상이 치우치긴 했지만. 

제니퍼 로렌스의 경우 <윈터스 본>으로 83회 아카데미의 후보에 올랐었을 정도로 어린 나이에 두각을 나타냈었다. 물론 당시엔 "흑조" 나탈리 포트만이라는 거대한 벽이 있어서 후보로 만족했어야 했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의 "미스틱"과 <헝거 게임>의 "캣니스"로 알려져 있어서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 보다는 블록버스터에 등장하는 배우의 인식이 더 강한데 <실버 라이닝 플레이북>에서의 그녀의 연기는 놀라울 정도다. 만 23세(1990년생)에 거의 완전체 수준이 되어버렸으며 오스카까지 거머쥔 이 배우의 행보가 기대된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84회에서는 <헬프>로 여우조연상에, 이번에는 여우주연상에 올랐는데 두 번 연속 후보로만 남게 되었다. 물론 이 분도 연기를 워낙 잘 하셔서 언제든 받을 기회가 올 수 있지만, 아카데미라는 것이 또 운이 없으면 한없이 없는 곳이라서 팬 입장에서 아쉽다. 빠른 시일 내에 압도적인 모습으로 오스카를 손에 넣는 모습을 보고싶다.


각색/각본은 각각 <아르고>와 <장고>가 받았는데, 특이한 점은 두 작품 모두 감독상 후보에 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벤 에플렉, 쿠엔틴 타란티노, 캐서린 비글로우가 감독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이 모두 의외이기도 한데 그렇다고 후보에 오른 다섯이 후보에 오를만하지 못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 유머라면 유머.


작품상은 <아르고>에게 돌아갔다. <아르고>가 작품상을 받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각도 제법 있지만 <아르고>, <링컨>, <라이프 오브 파이>를 모두 본 입장에서 충분히 수상할 만한 작품이 수상했다고 생각한다. <아르고>와 <링컨>이 유력한 경쟁대상이었다가 이안감독이 감독상을 받으면서 <라이프 오브 파이>도 급 경쟁에 뛰어들긴 했지만 결국 <아르고>가 수상했다. 개인적으로 <라이프 오브 파이>는 시각적으로 최고수준의 영상을 보여주었으며 감독의 연출력 또한 탁월하지만 작품 자체가 '작품상'을 받을 만큼 뛰어난 영화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링컨>의 경우는 링컨이라는 위대한 대통령을 잘 그리긴 했는데, 21세기 들어오면서 재조명되고 있는 링컨의 모습과는 다른, 위인전의 링컨 그 자체만이 그려진 부분이 오히려 평가를 살짝 깎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물론, 골든글로브 부터 영국 아카데미까지 <아르고>가 다 휩쓰는 분위기가 되어버린 것의 영향도 충분히 있을 수는 있다. 


이번 아카데미는 작품/감독/남우주연/여우주연상을 모두 다른 영화가 가져갔고, 심지어 남우조연/여우조연상도 다른 작품들이 가져갔다. 그만큼 좋은 영화가 많았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어쩌면 독보적인 영화가 없었던 2012년일 수도 있다. 그래도 한 영화가 주요 상들을 다 가져가는것보다 오히려 더 재밌었다. 내년에는 어떤 작품들이 수상의 영예를 얻을지 기대해보며, 2013년에는 제발 미국이랑 동시에 개봉 좀 해줬으면 좋겠다;;;






해외 포럼들을 보면 전반적으로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인데, 애니메이션상을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받은 것에 대해서 상당히 불만스러운 표현이 많다. 

매우 오랜만에 공동수상(음향편집상)이 나왔다.

단편애니메이션 부문에 한국인이 후보에 올라 살짝 기대를 해 봤으나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샤를리즈 테론의 춤, 케서린 제타존스의 시카고 무대 공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출연 배우들이 총출동한 <레 미제라블>의 'One Day More' 공연이었다. 아델의 'Skyfall' 라이브 또한 매우 좋았다. 


아래 영상은 레 미제라블 출연진의 'One Day More'.





Posted by Rorsch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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