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이야기.
우리 나라에서는 너무 심하게 "리암 니슨 = 테이큰" 으로 인식이 된 듯 하다. 물론 나 또한 <테이큰> 에서의 리암 니슨 아저씨를 가장 좋아하지만 그 모습이 전부는 아닌데 말이다. 그 때문인지 리암 니슨이 나오는 영화의 광고에는 항상 <테이큰>을 강조한다. 문제는 그 때문에 액션을 기대하고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러니 기대와 너무 다른 영화가 눈앞에 펼쳐지고 영화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실망감이 남을 수 밖에. <언노운>에서 한 번 겪고서도 수입사들은 변하지 않는다. 일단 관객을 상영관으로만 밀어넣으면 끝이라는 것인지...
이 영화는 생존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액션 영화가 아니다. 액션영화를 기대하고 들어가면 실망하거나 당황할 수 있다. 그래도 액션 영화이건 아니건 리암 니슨이 멋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 다른 것들을 다 떠나서 리암 니슨을 좋아한다면 후회하지 않을 영화이다.
영화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뜻하지 않은 비행기 추락에서 겨우 목숨을 건진 7명의 사람들이 느끼는 심경 변화도 와닿았고, 늑대와의 싸움에서 느껴지는 공포 또한 잘 전달됐다. 포스터의 저 눈빛이 얼마나 멋진 눈빛인지 영화를 보고나면 알 수 있다.
눈보라 치는 화면과 소리, 등 뒤에서 들리는 늑대의 소리 등 화면도 음향도 매우 좋았다. 전부 작은 관에서만 상영하는데 THX관 상영을 결정해 준 영등포 CGV 매니저에게 감사할 따름. <셔터 아일랜드> 때 만큼이나 만족스러웠다.
엔딩 크레딧 이후에 원래 쿠키가 있는데 수입사에서 잘라서 앞으로 가져다줬다. 그 과정에서 약간의 문제가 있으니 차라리 엔딩 크레딧이 다 끝나기 전에 나오는 것을 추천한다.
이하 스포일러 다량 포함.
비행기 추락 씬은 정말 리얼하다;;; (너무도 태연했던 스튜디어스의 미스테리함만 빼면??)
영화는 언뜻 <미스트>가 떠오르기도 했다. 주인공이 선택하는 방향이 항상 옳을길은 아니라는 것. 하지만 그 상황을 마주한 주인공의 행동은 전혀 달랐다. 소굴에서 마주한 알파에 맞서는 주인공의 모습이, 불과 며칠 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던 모습과 대비되며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다.
원래 이런 영화를 보면 '죽는 것이 속시원한 캐릭터'가 하나쯤 있기 마련인데 그렇지가 않았다. 모든 죽음이 안타까웠다. 초반에 그러한 모습을 보인 캐릭터가 있긴 했지만 중반이 지나며 그 캐릭터도 달라졌다. 결국은 그의 죽음이 가장 태연하게 그려졌다. 그리고 수면에서 고작 30cm가 채 안되는 거리에 어쩔 수 없이 죽은 캐릭터에게 애도를...
한국 수입사에서 멋대로 편집을 한 듯 하다. 알파와 맞서기 시작한 후 암전이 지나고 나온 장면은 원래 엔딩 크레딧 이후에 나오는 장면이다. 엔딩 크레딧을 안보는 국내 관객들에게 맞춰 크레딧 이전으로 그 장면을 보낸 것은 나름 이해가 되지만 문제는 "제대로" 옮겨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엔딩 크레딧 마지막에 붙어있는 '늑대의 숨소리'를 어찌하지 못한 것. 결국 늑대의 숨소리의 위치에 마지막 장면이 가지는 의미가 완전히 달라져버렸다. 나름의 희망을 주는 쿠키가, 소리만 뒤에 남음으로서 절망으로 바뀌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안 건드리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왕 건드리려면 좀 제대로 건드려라;;;
사실 2~3명은 살아남을 줄 알았다...
Once more into the fray.
Into the last good fight I'll ever know.
Live and die on this day.
Live and die on this day.
'영화 >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언더월드4 : 어웨이크닝 (4) | 2012/02/26 |
|---|---|
| 아티스트 (0) | 2012/02/20 |
| 더 그레이 (0) | 2012/02/20 |
|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2) | 2012/02/18 |
| 스타워즈: 에피소드1 - 보이지 않는 위험 3D (2) | 2012/02/13 |
| 디센던트 (2) | 2012/02/13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