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포스터도 좋지만 위 이미지가 영화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이미지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한 문장으로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듯 하다.
"유성 영화의 시대이기에 나올 수 있었던 걸작 무성 영화"
사실 이야기 자체는 그다지 특별할 것이 없다. 영화를 보면서 할 수 있는 전체적인 예상 범주에서도 그다지 벗어나지 않고, 예측가능한 범위내에서 이야기가 계속 흘러간다. 이 영화가 같은 이야기를 가진 일반 영화였다면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는 못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가진 매력은 이야기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무성영화의 시대에서 유성영화의 시대로 넘어가는 시대 상황이 배경이며, 무성영화 시절의 대스타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주인공의 시대 처럼 흑백 무성영화로 제작되었다. 화면 구도도 4:3이다. 나와 비슷하거나 더 이후의 세대에게는 찰리 채플린의 영화들로만 간간히 봤었을 무성영화에 대한 신기함과 새로움을 줄 수 있고, 실제 무성영화를 경험했던 세대에게는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지금 시대에는) 특별한 형태의 영화 속의 주연배우들은 그에 걸맞은 연기를 보여준다. 약간은 과장된 표현과 몸짓으로 '무성'을 커버하고있다.
개인적으로 막상 무성영화를 보니 대사가 없고 음악과 자막이 분위기를 대신한다는 부분이 크게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적어도 찰리 채플린의 영화들을 봤었고, 학부 교양 때 무성영화를 몇 번 봤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 초중반부에 잠시 실제 소리가 나오는 장면이 있다. 순간적으로 매우 이질적으로 느껴졌던 테이블에 컵을 놓는 소리에 현대 영화에서 '소리'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게 사용되는지 알 수가 있었다. 이 한 장면이 '과거의 추억인 무성영화를 다시 찍은 것'을 뛰어넘는 영화로 만들어준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마지막 장면도 마찬가지.
처음 말한 것 처럼 이야기 자체는 매우 진부하고 단순하다. 요즘 시대에 단편 드라마로도 만들지 않을법한 그런 이야기. 하지만 흑백 무성 형태와 함께 흘러가는 머리아프고 복잡한 생각할 것이 없는 영화이기에 기분좋은 관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박수를 치고 싶었을 정도.
# 애완견은 위대하다.
# 남자주인공 웃을 때 입모양이 그룹 신화의 김동완이랑 비슷;;
# 부인이 이상해서 대화가 없는 것일까 대화가 없어서 부인이 이상해진 것일까.......
# "BANG" 무성영화이기에 나올 수 있었던 명장면.
# 박수를 치긴 힘들더라;; 앞 쪽에서 박수치는 몇 분이 있긴 했는데 그 분들도 잠시 치고 말았다. 이럴 때 가끔은 (미국처럼)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의 관람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더 크게 웃고 박수치고 그렇게 함께 즐기는 느낌이 드는 것도 좋으니까.
# 아카데미가 참 좋아할만한 영화인 듯. 특별한 일이 안생긴다면 작품상은 가져갈 듯 하다. 남우주연상은 <디센던트>의 조지 클루니가 워낙 막강해서 힘들겠지만...
# 그러고보니 <더 그레이>에서의 눈보라와 늑대 소리가 더 강렬하게 다가왔던 것은 THX버프도 있지만 바로 직전에 이 영화를 봤기 때문이기도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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